2024년 소득 감소 비율 3.8%p 상승…코로나 충격 이후 최고
소득 절반 이상 줄어든 비율 12.8%…증가 비율은 57.3%로 하락
반도체 호황 혜택 고소득층 집중…경기 회복 체감 격차 우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이후 낮아지던 중간 소득층의 소득 감소 비율이 2024년 다시 높아졌다. 근로·사업소득 기준 중간층에 속했던 개인 10명 중 약 4명의 벌이가 줄었다. 소득 감소 비율은 4년 만에 가장 높아졌고, 전년 대비 상승 폭도 5개 소득분위 가운데 가장 컸다.
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근로·사업소득 기준 3분위였던 개인 가운데 2024년 소득이 감소한 비율은 38.9%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3분위는 개인을 근로·사업소득에 따라 다섯 구간으로 나눴을 때 가운데에 해당한다.
3분위의 소득 감소 비율은 코로나19 충격이 나타난 2020년 41.2%를 기록한 뒤 2021년 38.6%, 2022년 35.8%, 2023년 35.1%로 낮아졌다. 그러나 2024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3년간 이어진 개선 흐름이 끊겼다.
벌이가 크게 줄어든 사람의 비율도 높아졌다. 3분위 가운데 소득이 전년보다 50% 이상 감소한 비율은 12.8%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감소자만 놓고 보면 32.9%, 약 3명 중 1명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는 의미다.
소득이 늘어난 사람의 비율은 반대로 하락했다. 2024년 3분위의 소득 증가 비율은 57.3%로 전년 63.0%보다 5.7%포인트 낮아졌다.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득이 50% 이상 증가한 비율도 9.7%로 2.3%포인트 내려가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소득 감소 비율은 1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상승했다. 2분위는 2023년 37.9%에서 2024년 40.4%로 2.5%포인트, 4분위는 33.2%에서 36.5%로 3.3%포인트 높아졌다. 5분위도 34.2%에서 35.1%로 0.9%포인트 올랐다. 반면 1분위는 29.2%에서 29.0%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소득이 감소한 사람의 비율 자체는 2분위가 가장 높았지만, 상승 폭은 3분위가 가장 컸다. 소득 감소가 여러 계층으로 확산한 가운데 중간 소득층에서 전년 대비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셈이다.
올해 경기 회복 과정에서도 계층별 체감 격차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이 중간 소득층의 소득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의 성과급 혜택이 주로 30~40대가 포진한 4·5분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3분위 등 중간 소득계층에는 수출 호조의 효과가 직접적으로 미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 발간한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왜 다른가’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임금 상승과 자본이득이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추가 소득이나 자산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아, 수출 호조의 혜택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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