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축산물시장 지구단위 ‘리조닝’ 사업 내년 1월 용역 발주

吳, 선거 기간 ‘정원오 텃밭’ 마장축산물시장 찾아 직접 발표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사업 추진…2029년 변경 고시 목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후보 시절인 올해  5월 6일 마장축산물시장을 찾아 공약인 ‘마장축산물시장 현대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캠프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후보 시절인 올해 5월 6일 마장축산물시장을 찾아 공약인 ‘마장축산물시장 현대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캠프 제공]

[해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9기 공약인 ‘마장축산물시장 현대화’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내년 1월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 현대화를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수립 용역에 드는 예산은 총 9억원이다. 서울시가 50%, 성동구가 50%를 각각 부담한다. 용역은 2028년 말까지 진행 예정이다. 용역 예산은 서울시가 이달 말 시의에 제출 예정인 2027년 예산안에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장 리조닝 플랜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고 도시기능을 재배치할 계획”이라며 “2029년 변경 고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마장동 시장을 ▷축산유통혁신구역 ▷지역활력촉진구역 ▷복합문화교류구역으로 나눈다는 계획이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기간 제시한 공약 중 하나다. 오 시장은 마장축산물시장을 기능별로 나누는 ‘리조닝(Rezoning)’을 통해 축산유통혁신구역을 조성해 복잡하고 영세한 유통 구조를 현대화하고 부산물 처리 과정을 위생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활력촉진구역을 만들어 마장동 일대를 단순한 축산물 구매 공간이 아닌 미식 문화 공간으로 키우고, 복합문화 교류구역을 통해 키즈카페, 도서관, 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마장축산물시장은 기능별 구분 없이 축산물 유통 업체, 식당, 주민 편의시설이 혼재돼 있어 악취 문제 해결이나 위생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오 시장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시절인 5월 6일 직접 시장을 찾아 “악취 문제도 있고, 부산물이 쌓이다 보니까 치우는 문제와 매대의 정리 문제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이 있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곳이 쾌적한 쇼핑 환경이 되질 못하고, 주변 생활권과 섞여 있어 주민 여러분들도 많은 민원을 제기하던 곳”이라며 “유통 기능을 집약시키고 고도화해서 보다 깔끔하게 위생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 공약대로 확정될 경우, 임대차 계약이 끝나고 새로 들어오는 임차인의 경우 축산유통구역내에서는 다른 영업을 못하게 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재배치가 유도된다”고 말했다.

마장동은 조선시대 말을 기르던 양마장이 있던 곳이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가축시장이 1963년 옮겨오면서, 도축장이 형성된 게 현 모습의 시초다. 1990년대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축장은 사라지고 판매장만 남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물 시장으로, 육류 관련 업체 2000여 개가 모여 있다. 수도권에서 유통되는 육류 가운데 60%가 거래되는 육류 가공·유통산업의 거점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정비사업이 진행된 마장축산물시장은 2019년부터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현대화에도 고질적인 ‘악취 민원’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서울시가 스팀 청소 차량 도입, 축산 부산물 수거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악취 해결에 나서고, 성동구가 하수도 정비를 진행해도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시장 특성상 악취 민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재배치 사업과 함께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에 따른 악취 제거 사업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 의견 수렴 절차는 빠르면 내년 5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