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노출, WHO 기준 최대 24배
호흡기 질환 33만명…피해면적 서울의 32배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11년 만에 최악 수준의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대기오염으로 지난 9월 한 달 동안 35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31일 AFP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초미세먼지(PM2.5) 노출로 9월에만 약 3560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8월 추정치의 두 배 수준이다.
피해는 산불이 집중된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뿐 아니라 연무가 퍼진 자바섬과 동부 지역까지 확산했다. 특히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4개 주에서는 대기오염 관련 사망자의 90% 이상이 산불 연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CREA 분석 결과 9월 인도네시아의 초미세먼지 노출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 연간 권고 기준의 7배를 넘었다. 수마트라섬은 10배, 칼리만탄 지역은 최대 24배에 달했다.
산불에 따른 호흡기 질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관련 호흡기 질환자는 33만3000명에 달했다. 정부는 진화와 인공강우 작업에 7만2000명을 투입하고 의료진 2100명을 피해 지역에 배치했다. 마스크 530만개도 배포했다.
올해 엘니뇨에 따른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산불 피해는 2015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커졌다. 산림 감시 플랫폼 ‘누산타라 아틀라스’는 위성자료를 토대로 올해 1~9월 산불 피해 면적을 191만6588㏊로 추산했다. 서울 면적의 약 32배다.
산불 연기가 국경을 넘어 퍼지면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동티모르 등 인접국의 대기질도 악화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의 산불 대응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자카르타에서는 대학생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산불 사태의 국가재난 선포와 관련 기업 처벌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고, 마카사르와 반둥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