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학회와 손잡고 데이터 기반 융합연구 확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100년 넘게 축적된 지질조사와 자원탐사, 광물 분석 데이터가 인공지능(AI)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연결된다. 개별 연구자와 학술기관에 흩어진 지질자원 데이터를 공유하고 표준화해 핵심광물 탐사와 지질재해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협력이 본격화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29일 여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에서 지질과학계 4개 학술단체와 연구데이터 공유·활용 및 개방형 연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협약에는 대한지질학회, 한국자원공학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한국지질과학협의회가 참여했다.
지질자원 분야는 지질도와 야외조사 기록, 시추코어, 광물 분석 결과 등 장기간 축적된 연구데이터가 핵심 자산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연구기관과 개별 연구자에게 분산돼 있어 다른 연구에 재활용하거나 AI 분석에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데이터를 상호 연계하고 연구성과의 검증과 재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질자원연과 4개 학술단체는 학술논문과 연계된 원천 연구데이터의 기탁·등록을 확대하고, 데이터 표준화와 인용체계 구축을 공동 추진한다.
특히 디지털객체식별자(DOI)와 국제시료번호(IGSN)를 활용해 연구데이터와 지질시료의 출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서로 다른 기관의 데이터도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지질학회와는 지질도·층서·고생물 등 기초지질 데이터를 공유하고, 한국자원공학회와는 자원탐사와 시추코어,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을 강화한다.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와는 지질재해와 지구정보학 분야의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한국지질과학협의회와는 지질과학 전반의 데이터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협력은 지난 6월 제정된 ‘국가연구데이터 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맞춰 연구데이터의 체계적 관리와 개방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질자원연은 그동안 100여 년간 축적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지질자원 연구데이터 리포지터리(GDR)’와 ‘지오빅데이터 오픈플랫폼’을 운영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데이터를 AI가 바로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제·구조화하는 ‘AI-Ready’ 데이터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학술논문의 원천데이터까지 이들 플랫폼과 연계되면 연구성과 검증은 물론 서로 다른 분야의 데이터를 결합한 융합연구와 AI 기반 지질자원 분석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석유공사 및 국내 지질·자원 분야 18개 대학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탐사자료·연구장비 공동 활용, 전문인력 양성, 국내 대륙붕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이균 지질자원연 원장은 “연구데이터는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핵심 자산이자 새로운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100년간 축적한 지질자원 데이터와 학계의 연구역량을 연결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개방형 연구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