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주주총회 플랫폼 ‘eVOP’ 개통

사전투표부터 주총 당일 참여 지원

주주 참여 넓혀 글로벌 표준 선도

“전자주주총회가 안정적으로 정착한다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주주총회 플랫폼 ‘이봅(eVOP)’을 개통하고 온라인 주주총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 개정 상법 시행으로 전자주주총회 제도가 도입되는 데 맞춰 주주의 의결권 행사와 주주총회 참여 방식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윤수 예탁원 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예탁원 서울 사옥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자주총을 예탁원의 역점 사업으로 꼽으며, 대규모 접속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1년 이상 신경 쓴 사업”이라며 “필요한 기능 위주로 간결하게 구성했고, 잘 정착하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T 강국인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주주총회에 참가할 수 있다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 깜짝 놀랄 일”이라고 했다.

예탁원은 19일 전자주총 플랫폼 ‘이봅’을 개통했다. 내년 1월 1일 전자주총 제도 시행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온라인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이봅’은 주주총회 전 사전 전자투표부터 주총 당일 전자총회장에서의 투표까지 의결권 행사 과정을 지원한다. 기존 전자투표보다 주주의 참여 범위를 넓힌 점이 특징이다. 전자투표가 주총 전에 안건별 찬반 의사를 표시하는 방식이라면, 전자주총은 온라인으로 회의에 출석해 당일 표결에 참여하고 질의·발언까지 할 수 있다.

플랫폼 구축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주주총회 당일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주총 시작 직전 접속이 집중되거나 이용자들이 미리 접속해 대기할 수 있는 만큼 예탁원은 대량 접속을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로그인 대기열을 마련했다. 회사가 주총 개최일을 사전에 예약하도록 해 일정을 분산하고 주주의 사전 신청을 통해 예상 참석 규모를 파악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봅’의 주주 수용 능력에 대해 “보안상 구체적인 최대 동시 접속자 규모를 밝힐 수는 없지만, 대기 단계에서 잠실주경기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의 접속자를 수용할 정도는 된다”며 “실제 주총 운영 시간에는 이보다 몇 배 많은 접속 수요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국내 모든 상장사가 이봅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상황’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봅’ 도입이 주주총회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이 사장은 “주주총회는 한 번 열리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모든 주주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 자리 아니냐”며 “그 기본을 온라인에서 제대로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진·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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