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소득으로 본 계층 이동성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의 조사에서 소득을 높여 상층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게 집계됐다. 특히 청년층에서 계층 상승이 더 힘들어졌다. 향후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경제성장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용 구조 변화가 오히려 양극화를 고착·심화시키고, 청년의 계층 상승 ‘사다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29일 발표한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소득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득 이동성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감소한 33.0%였다. 소득분위(5구간으로 나눈 소득별 계층)가 올라간 사람은 16.9%, 내려간 사람은 16.1%였다. 소득 이동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인 청년층(15~39세)의 상향 비율은 22.4%였다. 이상 모든 수치가 2017년 조사 시행 이후 역대 최저다. 특히 청년층 상향 이동 비율의 전년 대비 하락폭은 0.6%포인트로 모든 연령층 중 가장 컸다. 중장년층(40~64세)은 전년 대비 0.2%포인트가 하락한 14.5%였고, 노년층은 오히려 0.1%가 늘어난 10.0%였다.
전체 계층 상·하향 움직임 모두 감소한 가운데, 특히 청년층에서 상위 진입이 더 어려워졌다. 계층 고착화는 양 극단인 소득 1분위(하위 20%)와 5분위(상위 20%)에서 더 두드러졌고, 청년층에서 가장 심했다. 2024년 전체 소득 분위 중 1·5분위의 유지율은 각각 70.7%와 86.5%로 전년 대비 0.6%포인트씩 증가했다. 소득이 제일 적은 계층과 가장 많은 계층은 변화가 전년보다 더 적었다는 얘기다. 특히 청년층의 1·5분위 유지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의 설명을 종합하면, 소득 이동성의 추세적인 하락 원인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는 근로소득 증가율, 장기간의 청년 고용 부진, 노인 일자리 사업에 힘입은 고령층 소득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계층이동이 어려운 사회는 청년에 내일이 없는 사회다. 장기적으로는 근로의욕을 꺾고 경제성장 엔진을 식힐 것이다. 지난 통계를 보면 소득 이동성의 경직화는 지속적인 경제성장 속에서 진행됐다.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고조됐던 2020년만 마이너스(-0.7%)였을 뿐 2017년부터 2025년까지 1.1~4.7%였다. 특히 올해는 반도체 경기 호조로 3% 중반대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경제성장의 과실과 온기가 우리 산업 전반과 사회 각 계층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산업 구조의 재편, 자본 배분의 개선, 노동 시장의 유연화 없이는 경제성장이 오히려 청년층부터 계층 이동 사다리를 끊어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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