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소기업 수출 334억달러…역대 최대

수출 호조에도 제조업 생산 4.0% 감소

9월 중소기업 취업자 6.9만명 증가…증가 폭 둔화

창업기업 9.5% 줄고 대출 연체율 1.00% 기록

사진은 한 섬유공장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한 섬유공장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제조업 생산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증가 폭도 축소되면서 중소기업 경기 회복이 업종별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2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표한 ‘KOSI 중소기업 동향’ 2026년 10월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33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71.5일에서 올해 67.5일로 줄고 자동차 수출이 42.4% 감소했지만 화장품과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6%, 반도체 수출은 68.8% 증가했다. K-뷰티 인기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이 주요 품목의 수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2.9%, 19.6% 증가했다. 중국은 반도체와 제조용 장비 등이, 미국은 화장품과 이차전지 관련 축전지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중소제조업 생산은 부진했다. 지난 8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6월 3.6%, 7월 1.1% 증가했던 생산 증가율이 8월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파업과 여름휴가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고무·플라스틱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 제조업 생산도 1.8% 감소했지만 중소제조업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중소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8월 중소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지표도 일부 개선됐다. 8월 소매판매액은 5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3000억원(2.5%) 증가했다. 비내구재 판매가 4.9%, 준내구재 판매가 1.5% 증가한 반면 내구재 판매는 2.0% 감소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의복 거래액은 4.4% 감소했지만 음·식료품(9.8%), 여행 및 교통서비스(8.7%), 음식서비스(7.6%)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중소기업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이 둔화했다. 9월 종사자 300인 미만 사업체 취업자는 258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9000명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인 12만9000명과 비교하면 6만명 줄어든 수준이다.

창업시장에서도 전체 창업기업 수가 감소했다. 8월 창업기업 수는 8만1171개로 전년 동월 대비 9.5% 줄었다. 제조업(-11.2%), 서비스업(-10.0%), 건설업(-3.2%)에서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업은 1만8547개로 10.1%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도 이어졌다. 8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16%포인트 상승한 연 4.38%를 기록했다. 같은 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1.00%로 집계됐다.

수출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부 경기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과 고용, 창업 지표에서는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금리와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출 호조가 중소기업 전체적으로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도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제조업 생산이 감소 전환하고 고용 증가 폭이 축소되는 등 업종 간 회복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금리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 여건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