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인 촬영 허가 요구에 오전 11시 49분 개시 선언
오후들어 과격해진 경기장 밖 시위대…‘생중계’ 요구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보고 계시는 투표지 중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감정 요구해주길 바랍니다.”(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안)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밖)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선관위 특검(이태한 특별검사)이 28일 서울 송파구 투표지 임의검증을 벌였다. 수사기관이기는 하나 국민 신뢰 회복 계기 차원에서도 검증을 벌였다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검증이 진행 중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밖에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위대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구호를 외쳤다.
이태한 특검은 이날 오전 11시 49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송파구 관내 투표지 약 247만장과 현장 CCTV 등 물품에 임의검증 절차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당초 검증 절차는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됐으나 일부 참관인이 절차를 촬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그 영향으로 개시 선언이 지체됐다.
일부 촬영 허가 요구에 따라 특검팀은 여야가 지정한 각 1명에게 촬영 장비 1대를 지급했다. 지정인들은 해당 장비로 이상 의심 투표지를 촬영하고, 절차가 끝나면 특검이 다시 해당 장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경기장 밖에서는 검증 절차를 생중계해야 한다며 ‘생중계’ 구호를 연일 외쳤다.
개시 선언 이후 점심시간이 되자 검증에 참여한 선관위 관계자와 참관인들에게는 도시락이 지급됐다. 점심시간 이후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투표함이 열리며 투표지를 한 장씩 펼쳐서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일부 참관인이 손들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쳤고, 국민의힘 측 촬영 담당자에게 “촬영해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관인은 문제가 생겼다며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찾아가는 일도 있었다. 김 최고위원은 해당 참관인 어깨를 두드리며 귀 기울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계수부별로 서로 투표지를 보며 논의를 하는 모습들도 속속 보였다.
일부 참관인은 이날 검증을 거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투표지를 선관위가 보관하는 것이 맞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선관위가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는데 투표지를 보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다만 당선자 임기가 끝날 때까지 투표지를 보관할 의무는 선관위에게 있다.
오후가 되자 시위대 발언은 과격해졌다.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쳤던 시위대는 한 연사가 “여러분 지금 서울시장 투표함을 열었는데 90%가 신권인 다발이 나왔다고 한다. 부정선거 세력, 빨갱이 세력, 주사파 세력 척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특검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장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함께 붙여놓은 대형차가 주차돼있었다. 이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청년들아 일어나라’라는 문구가 적힌 천막도 있었다. 시위대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피 흘려야 해결된다’라는 과격한 말도 적혀 있었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기관이지만 검증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특검은 이날 “검증과 현재 진행 중인 (특검) 수사를 통해 현행 선거관리 사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거제도에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검증은 상황에 따라 날을 넘겨 29일 새벽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bel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