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97%…애초 12월 개통 예정이었다 연기
전체 5.4㎞ 중 약 1.2㎞가 보행자 혼용구간
교통안전시설 심의 여부, 관계기관 간 해석 차이
내년 3월까지 교통시설안전진단 완료 목표
市 “기다려온 시민들에 송구…개통 지연 최소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위례선 노면전차(트램)의 개통 시기가 미뤄졌다. 공정률 97%로 마무리 단계였지만 교통시설안전진단 등의 후속 절차가 지연되면서 개통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게 됐다. 서울시는 관련 절차를 조속히 밟아 내년 상반기 개통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위례선 노면전차(트램)의 조속한 개통을 위해 관계기관 간 이견 조정을 마무리하고 교통시설안전진단 등 후속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위례선 트램은 지하철 마천역(5호선)과 복정역(8호선·수인분당선), 남위례역(8호선)을 연결하는 총연장 5.4㎞의 노면전차 노선이다. 이 사업에는 총 3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트램이 다시 도입되는 것은 1968년 동대문에서 마지막 운행을 한 뒤 60여 년 만이었다.
위례선 트램에는 정거장 12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를 갖추고 차량 8편성이 운행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중 전차선 없이 차량 지붕에 탑재된 배터리로 운행하는 무가선 방식을 적용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초저상 구조로 제작됐다. 이달 기준 전체 공정률 97%로, 궤도, 정거장, 차량기지 등 주요 기반시설 공사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위례선 트램은 전체 5.4㎞ 중 약 1.2㎞가 보행자 혼용구간이고 일반도로 교차로 13개소에서 자동차·보행자와 운행 공간을 공유한다. 이에 따라 트램 주행 구간의 법적 지위가 도로인지 철도인지 교통안전시설 심의 여부를 둘러싸고 관계기관 간 해석의 차이가 발생해 왔다.
이에 따라 개통에 필요한 서울경찰청의 교통안전심의가 지연됐다. 그리고 지난달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갈등조정 결과에 따라 교통시설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 등 후속 안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교통시설안전진단은 개통 전 잠재적인 교통사고 위험요인을 조사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는 절차다. 진단이 완료되면 서울경찰청이 트램 선로와 보행자·자동차의 이동 경로가 교차하는 구간 등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심의를 진행하게 된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애초 개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2년 8월부터 서울경찰청과 교통안전시설 설치 방안을 지속 협의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대광위 갈등조정위원회에서 교통시설안전진단 실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정안이 서울시에 통보됐다. 이에 따라 시는 도로 지정·고시를 완료하고 이달 14일 한국도로교통공단과 계약을 체결해 교통시설안전진단에 착수하는 등 후속 절차를 본격화했다.
현재 위례선 트램 건설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차 궤도, 정거장, 차량기지 등 주요 기반시설 공사를 완료했으며 운행에 필요한 차량 10대를 모두 반입했다. 현재 철도시설의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시설물검증시험을 진행하는 등 개통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교통시설안전진단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 결과에 따라 필요한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철도종합시험운행 등 법정 절차를 거쳐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대광위에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TF) 구성을 요청했으며 교통시설안전진단 단계부터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해 추가 쟁점을 사전에 해소하고 후속 절차에 드는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트램이 보행자·자동차와 도로를 함께 이용하는 특성을 고려해 교통안전시설 설치 기준과 사고 발생 시 대응체계 등 운행에 필요한 법령·제도 개선도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그동안 관계기관 협의와 제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남은 안전 절차도 신속하게 이행해 개통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