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주택 거래 둔화에 이동 위축
인천·충청권 순유입 서울은 순유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 9월 국내에서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53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와 주택 거래 둔화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인구이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44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명(10.1%) 감소했다. 9월 기준으로는 1973년(37만8000명) 이후 53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0.6%로 전년 동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인구이동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택 거래량과 신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등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올해 9월에는 지난해와 달리 추석 연휴가 포함되면서 거주지 이동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인 이동자 감소에도 반도체 산업이 집중된 충청권에서는 인구 순유입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순유입 인구가 19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1032명), 충북(830명) 등 모두 6개 시도에서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았다. 주택 공급과 일자리 등이 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은 2359명이 순유출됐으며 전남·광주(-531명), 부산(-401명) 등 10개 시도에서도 전출자가 전입자를 웃돌았다.
순이동률은 인천이 0.8%로 가장 높았고 충북과 충남이 각각 0.6%를 기록했다. 세종(-0.9%), 울산(-0.4%), 제주(-0.4%) 등에서는 인구 순유출이 나타났다.
인구이동 감소세는 올해 3분기 전체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7~9월 국내 이동자 수는 13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만8000명(10.2%) 줄었다. 3분기 기준으로 1973년(124만7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3분기 인구이동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낮아진 10.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7~8월에도 주택 거래 둔화와 아파트 준공실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동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y2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