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83% 내린 배럴당 99.90달러

브렌트유도 1.67% 하락한 113.88달러

이란·사우디 등 고위급 회담에 긴장 완화 기대

후티 정유시설 공습에 공급 불안 여전

호르무즈해협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AP]
호르무즈해협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동 지역의 평화 회담 진전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등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WTI는 전장보다 1.83% 하락한 배럴당 9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하락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소폭 밑돌며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1.67% 내린 배럴당 113.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에는 중동 국가들이 평화와 안보 협력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메카 공동방위협정’ 회원국 3개국은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측과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이들 국가는 회담 이후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의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을 공습했다.

평화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주요 원유 생산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동의 불안정한 원유 공급 상황이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중동 지역의 공급 불안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말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화 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한 높은 가격 수준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2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 결과에 따라 정권 교체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향후 정치 상황과 중동 국가 간 평화 협상 진전 여부가 국제유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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