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2025년 온실가스 연보 발표
온실가스 3종 농도 모두 관측 이래 최고치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가 모두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 제22호’에서 2025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의 평균 농도가 각각 426.8ppm, 1948ppb, 339.1ppb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세 기체 모두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업화 이전인 1750년과 비교하면 이산화탄소는 약 1.5배, 메탄은 2.7배, 아산화질소는 1.3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5년 1년간 2.8ppm 증가했다. 전년 증가 폭인 3.5ppm보다는 작아졌다. WMO는 2023~2024년 강한 엘니뇨 이후 숲과 토양 등 육지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을 회복하고 산불로 배출되는 탄소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메탄 농도는 6ppb 증가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 폭인 10ppb를 밑돌았다. 아산화질소는 1.1ppb 증가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 폭과 비슷했다.
한국 온실가스 농도, 전 세계 평균보다 높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농도도 전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기상청이 올해 4월 발표한 2025년 온실가스 배경농도는 이산화탄소 432.7ppm, 메탄 2023ppb, 아산화질소 340.6ppb로 집계됐다. 전 세계 평균보다 각각 5.9ppm, 75ppb, 1.5ppb 높았다.
배경농도는 특정 지역의 국지적인 오염 영향을 가능한 한 줄이고 대기 중 온실가스의 전반적인 농도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관측한 값이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온실가스 농도의 연평균 증가 폭은 이산화탄소 2.7ppm, 메탄 9ppb, 아산화질소 1.2ppb였다.
이번 연보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사용되는 육불화황(SF₆)과 수소(H₂)의 기후 영향도 다뤘다. 육불화황은 주로 전력 설비에서 전기가 새거나 불꽃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절연가스로 쓰인다. 대기 중에 한 번 배출되면 1000년 이상 머물 수 있다.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보다 100년 기준 지구온난화 효과가 2만4300배 크다.
수소는 온실가스는 아니지만 대기 중 메탄이 분해되는 속도를 늦춰 간접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유발할 수 있다. 두 기체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새어 나오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세계기상기구의 설명이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육불화황 농도는 지난 30여년간 계속 증가했다. 2025년에는 연간 증가 폭이 관측 이래 가장 컸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온실가스 관측자료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추세를 이해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라며 “전 지구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국가 탄소중립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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