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사노조 “교사에 떠넘겨선 안 돼”

수능 감독관 업무·책임 가중 우려

확인 절차·지원 인력 마련 등 촉구

인공지능 스마트안경과 일반 안경. [AI로 제작]
인공지능 스마트안경과 일반 안경. [AI로 제작]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경기교사노동조합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에 대한 대응 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감독관으로 나서는 교사 개인에게 대응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경기교사노조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성실하게 준비한 수험생의 노력이 부정행위나 운영상의 혼란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새로운 위험이 나타날 때마다 교사의 확인 항목을 늘리는 것만으로 그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AI 안경을 확인하라는 지시에는 확인할 시간과 인력, 판단 절차와 책임도 함께 따라야 한다”며 “기술적 대응의 한계를 교사의 육안 확인으로 메우면서 미적발이나 분쟁의 책임까지 개인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감독관이 수험생 본인 확인과 문제지 배부, 시험실 감독 등을 맡는 상황에서 AI 안경까지 식별하면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관만으로 평범한 안경과 AI 안경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수험생이 확인을 거부하거나 항의할 때 대응 주체와 판단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확인 과정에서 일반 안경을 쓴 수험생이 불필요한 의심을 받거나 다른 수험생의 시험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노조는 AI 기기 대응이 기존 수능 운영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11월 13~17일)에서 응답 교사들은 식사와 화장실 이용이 빠듯하고, 건강상 애로사항이 있지만 감독 배정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청소와 방송 점검 등 시험장 준비 업무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조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경기도교육청에 ▷AI 기기 확인에 필요한 시간과 지원 인력 확보 ▷하루 기본 감독 두 교시 이내 제한과 교대 인력 확충 ▷사전교육·준비 업무를 포함한 수당 현실화 ▷청소 용역 및 방송·시설 전문 인력 지원 ▷교사의 참여 의사와 건강·돌봄 여건을 반영한 감독관 위촉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과 함께 오는 29일까지 수능 운영 개선을 위한 전국 교사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요구안과 서명을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