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연령층 81.9%…수도권에 56% 집중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외국인과 귀화자, 이민자 2세 등을 포함한 국내 이주배경인구가 28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로 높아져 국민 18.5명 중 1명이 이주배경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에서 이주배경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안팎에 달했다. 전체 인구보다 생산연령층의 비중이 높고 고령층 비율은 낮아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구조를 보였다.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이주배경인구는 281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9만5000명(3.5%) 증가한 규모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이나 부모 가운데 최소 한 명이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외국 국적자뿐 아니라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인지자, 이민자 2세, 사할린 동포, 북한이탈주민 및 그 자녀 등도 포함된다.

이번 조사는 주민등록부와 외국인등록부, 국적 취득자명부 등 13개 기관이 보유한 27종의 행정자료를 활용했다. 조사 기준일 현재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한 인구를 대상으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집계했다.

이주배경인구가 전체 인구 5182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총인구는 1만2000명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반면 이주배경이 없는 내국인 출생 인구는 8만3000명(0.2%) 감소했다. 이주배경인구의 증가가 전체 인구 감소를 막는 역할을 한 셈이다.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이 210만9000명으로 전체 이주배경인구의 75.1%를 차지했다. 이어 이민자 2세가 39만7000명(14.1%), 귀화·인지자 9.1%, 국적 판정자와 북한이탈주민 등을 포함한 기타 유형이 1.7%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귀화·인지자가 4.5% 늘어 유형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경은숙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그간 꾸준히 증가한 외국인 가운데 정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분포에서는 30대가 66만7000명(23.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가 21.6%로 뒤를 이었고 40대는 15.6%였다.

인구 증가 규모는 20대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20대 이주배경인구는 전년보다 3만6000명(6.4%) 늘어 모든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70세 이상은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증가율은 13.4%에 달했다. 과거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출신 귀화·인지자들이 고령층에 진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주배경인구의 연령 구조를 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가 81.9%를 차지했다. 14세 이하 유소년은 12.2%, 65세 이상 고령층은 5.8%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69.2%인 점을 고려하면 이주배경인구의 해당 비중은 12.7%포인트 높다. 반대로 고령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20.7%보다 14.9%포인트 낮았다.

연령대별 전체 인구에서 이주배경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대가 10.0%, 30대가 9.5%였다. 국내 20·30대 인구 10명 중 약 1명이 이주배경을 가진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경 과장은 “이주 이유를 보면 주로 유학과 연수가 많다”며 “고용허가제, 비전문 취업에 따라 일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젊은 연령층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배경인구의 56.0%(157만3000명)는 수도권에 거주했다. 시도별로는 경기(32.3%)가 가장 많았고 서울(17.1%), 인천(6.7%), 충남(6.6%)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안산시(11만3000명), 화성시(8만8000명), 시흥시(8만2000명) 순으로 많았다.

지역 총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은 충남이 8.3%로 가장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전남 영암군(22.7%), 충북 음성군(20.3%), 경기 안산시(16.3%) 순이었으며, 이 비율이 10%를 넘는 시군구는 21곳이었다.

이주배경을 가진 아동·청소년도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7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9000명(6.6%) 늘었다.

전체 아동·청소년 가운데 이주배경을 가진 인구의 비중은 7.7%까지 상승했다. 부모의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28.0%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15.7%, 한국계 중국 11.4% 순으로 파악됐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