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래산업 리파워링’ 비전 발표… 성장엔진 재가동
영흥 AI·에너지파크·3GW급 데이터센터 추진… 바이오 R&D 기반 확충
2028년 G20 유치·글로벌 엑스포 추진… 청라 미래차·인천 물류 AX 육성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가 경제성장률 5%와 신규 일자리 6000개 창출을 목표로 바이오·인공지능(AI)·미래 모빌리티·물류·청정에너지를 연계한 산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생산 중심의 기존 산업 기반을 고부가가치 연구개발(R&D)과 첨단기술 중심으로 전환해 성장동력을 되살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산업정책의 청사진인 ‘인천 미래산업 리파워링(Re-powering)’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비전은 취임 100일을 맞아 제시한 ‘인천 리레이팅(Re-rating)’과 도시공간 혁신 구상에 이은 세 번째 발전 전략이다.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여 인천을 다시 성장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박찬대 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임기 중 평균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고 최소 6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2022년 전국 1위였던 인천의 경제성장률이 매년 하락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0.5%를 기록했다”며 “ABC+E 산업정책으로 인천의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리겠다”고 밝혔다.
ABC+E는 바이오(Bio), 인공지능(AI), 커넥티드 모빌리티(Connected Mobility)를 기본 축으로 에너지(Energy)를 결합한 산업 전략이다.
첨단산업 육성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연계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성장의 성과를 시민 소득과 일자리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우선 에너지와 AI 인프라를 미래산업 육성의 기반으로 구축한다.
영흥도에는 석탄발전 중심의 산업구조를 청정에너지와 첨단기술이 결합한 ‘AI·에너지파크’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2027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8년 상반기 전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에너지, 부담은 낮추고 청정에너지는 늘리고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와 저탄소 에너지, 수소발전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시는 2028년 100㎿급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2년부터 1GW 규모로 확대하는 작업에 착수해 장기적으로 3GW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수소 등 청정에너지 생산 기반도 확대한다. 공공주도 해상풍력 1GW 사업을 추진하고 민간 사업까지 포함해 장기적으로 4.4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강화군 등에서는 주민이 태양광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햇빛마을’을 늘리고, 수소 생산시설과 수소차 보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방안에 더해 인천 기업에 적용되는 요금을 ㎾h당 2~3원 추가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송도 LNG 기지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초저온 냉열을 바이오 공장과 반도체 시설, 냉동창고 등에 공급하는 방안도 중앙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바이오산업은 생산 중심에서 신약 연구개발까지 영역을 넓힌다.
인천은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반을 갖췄지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핵심 기술과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인프라 확충이 과제로 꼽힌다.
시는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추진한다. 지역사회와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설립 추진위원회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바이오, 대한민국 4대 메가 프로젝트로
바이오과학기술원이 설립되면 매년 300명 규모의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신약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송도에서 착공한 22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랩허브, 2000억원 규모로 조성을 추진 중인 인천 유니콘펀드, 삼성바이오로직스·일라이릴리와의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협력 등을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창업·투자·생산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영종 바이오 특화단지의 국가산업단지 승격도 추진한다. 세제 혜택과 기반시설 투자를 확대해 기업 유치를 촉진하고 남동산단의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AI 기반 미래 자동차 산업은 청라를 중심으로 육성한다.
박 시장은 로봇랜드와 커넥티드카 인증평가센터가 있는 청라를 미래차 산업의 거점으로 삼고 관련 기업과 연구시설을 집적할 계획이다.
시는 최대 9000억원 규모의 미래차 연구개발 사업 유치와 추가 산업용지 확보, 규제 개선 등을 추진하고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의 본사 이전과 연구소 설립도 협의하고 있다.
청라를 중심으로 송도·남동·부평의 자동차 부품산업, 영종의 공항·물류 기능, 계양의 첨단산업 기반을 연결해 ‘AI 커넥티비티 밸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자동차 부품산업을 로봇 부품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물류산업에는 AI 전환(AX)을 접목한다. 시는 CJ대한통운·한진·삼성SDS 등 37개 기관과 구성한 ‘물류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물류 현장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를 통한 수도권과 강원권 연결, 서해안 산업도시들과 연계한 AI·반도체·바이오 물류망 구축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물류진흥지역 지정을 추진해 정부의 규제 완화와 예산 지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물류 기술의 연구·실증을 전담할 물류AX 융합원은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설립을 준비한다.
박 시장은 2028년을 미래산업 도약의 전환점으로 설정하고 국제행사와 글로벌 산업 교류도 확대한다.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로 산업전략 이끌어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 바이오 엑스포와 커넥티드 모빌리티 글로벌 엑스포, 물류 분야 국제행사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 유치도 추진해 청년층과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산업별 기본계획은 2027년까지 마련하고 2028년부터 주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인천의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리는 이유는 결국 시민을 위한 좋은 일자리 때문”이라며 “바이오 연구개발과 미래차·사이버보안, 물류 기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산업단지의 AI 전환도 병행해 시민의 소득이 높아지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