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포인트 덜어낸 ‘절제된 JCW’
163마력 쿠퍼 C 그대로…일상주행 적합
JCW 스포츠 브레이크로 우수한 제동력
4660만원·쿠퍼 S JCW 팩과 390만원 차이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MINI 코리아가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미니 쿠퍼’를 조금 더 특별한 감성으로 타고 싶은 이들을 겨냥해 ‘JCW 팩’을 내놨다. 일상에서 타기 편한 쿠퍼의 성능에 고성능 브랜드 JCW(존 쿠퍼 웍스)의 옷을 입혔다.
JCW는 1961년 클래식 미니를 바탕으로 첫 미니 쿠퍼를 만든 레이싱카 제작자 존 쿠퍼의 이름을 이어받은 MINI의 고성능 브랜드다. 높은 출력과 토크에 스포츠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를 더해 미니 특유의 ‘고카트’ 감성을 극대화했다. JCW 팩은 미니 쿠퍼의 주행 성능에 고성능 감성을 더한 독립 트림으로, 주행 관련 사양 일부도 추가했다.
그릴부터 휠·스포츠시트까지…곳곳에 숨은 JCW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미니 쿠퍼 C 5도어 JCW 팩을 타고 수도권 일대 약 90㎞ 구간을 달렸다. 도심 속 혼잡한 도로와 자동차 전용 도로 등을 오가며 차량의 성능을 확인했다.
JCW 팩은 전면 그릴에서부터 기본 미니 쿠퍼 C와 차이가 난다. 차 얼굴의 큼직한 팔각형 그릴은 광택이 나는 ‘블랙 하이글로스 디테일’로 마감했고, 그릴 오른쪽에 체크무늬 깃발을 형상화한 JCW 로고를 붙여 차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범퍼 아래 바닥 쪽 스키드 플레이트도 검정으로 통일했다.
옆으로 돌아서면 JCW 팩의 개성이 더 뚜렷해진다. 바퀴를 감싼 두툼한 휠 아치와 문 아래를 따라 길게 이어진 사이드 스커트에도 블랙 하이글로스 디테일을 더했다. 3도어보다 휠베이스가 70㎜ 긴 5도어인 만큼 검은 띠가 앞바퀴부터 뒷바퀴까지 길게 뻗어 차체가 한층 낮고 길어 보인다.
17인치 JCW 전용 휠도 적용됐다. X자로 교차하는 바큇살 사이로 ‘JOHN COOPER WORKS’ 로고가 새겨진 브레이크 캘리퍼가 살짝 보인다.
미니 JCW와도 일부 차이가 있다. JCW는 앞 범퍼 양 끝 아래 공기흡입구를 빨간색으로 칠하지만, JCW 팩은 이곳까지 검정으로 처리했다. 보닛 위 빨간 스트라이프도 뺐다.
실내에서는 JCW 전용 스티어링 휠과 비스킨 소재의 JCW 스포츠 시트를 적용해 역동적인 감성을 강조했다. 구멍이 촘촘한 가죽 운전대 테두리를 빨간 실이 꿰매고 있고, 아래쪽 스포크는 검정과 빨강 실을 엮은 직물 스트랩으로 마감했다. 그 끝에는 은색 판에 ‘JOHN COOPER WORKS’ 로고를 새겼다.
일상적인 주행 성능…빗길 제동도 ‘든든’
주행 감각은 일반 쿠퍼 C와 크게 다르지 않다. JCW 팩도 일반 쿠퍼 C와 같은 2.0ℓ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5.5㎏f·m에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렸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초가 걸린다. 최고출력 231마력의 미니 JCW처럼 폭발적인 가속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상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다.
대신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장치를 곳곳에 넣었다. 운전대 뒤에 패들 시프트를 달아 손가락으로 직접 기어를 바꿀 수 있다. 노면 진동에 따라 단단함이 달라지는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요철을 지날 때는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코너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방식이다.
인상적인 건 제동 성능이다. 시승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에 하루 50㎜가 넘는 비가 내려 차가 밀리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차는 흔들림 없이 멈춰 섰다. 고속 주행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JCW 스포츠 브레이크가 제 몫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직경 240㎜ 원형 OLED 디스플레이와 T맵 기반의 내비게이션은 편리했지만, 길 안내 방식에는 호불호가 갈릴 듯 싶다. 내비게이션 실행 시 전방 카메라 화면 위에 길 안내 방향을 표시하는 증강현실(AR) 방식이 활용됐다. AR 안내가 화면의 반을 가리는 탓에 정보량이 줄어 다소 불편하게 느꼈지만, 동승자는 “내비게이션을 보면서도 전방 시야가 확보돼 편리하다”고 합격점을 줬다.
차 주변을 360도로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와 전동 시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전장 4035㎜, 전폭 1745㎜, 전고 1465㎜로 차체가 크지 않아 서라운드뷰 없이도 골목길을 오가거나 주차하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다. 더 강한 성능과 편의사양을 원한다면 390만원을 더해 쿠퍼 S 5도어 JCW 팩을 고려할 만하다. 가격은 5050만원으로, 최고출력이 204마력으로 높아지고 전동 시트도 기본으로 갖췄다.
미니 쿠퍼 C 5도어 JCW 팩의 가격은 4660만원이다. 평범한 미니 쿠퍼에 JCW의 개성을 더하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