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중공업 등 타 계열사들도 이익 큰 폭 개선
삼성전기, 年 영업익 첫 2조원 돌파 눈앞
삼성E&A, 올해 사상최대 수주·이익 전망
삼성重, FLNG 사업 확대로 수익성 반등
삼성바이오,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삼성SDI, 2026년 흑자전환 예상
[헤럴드경제=김현일·고은결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의 맹활약에 힘입어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테크 기업 중 최대 이익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같은 삼성전자의 천문학적 실적에 가려져 다소 큰 주목을 받고 있지 않지만, 다른 계열사들도 대단위 수주와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삼성 그룹 전체가 역대급 융성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5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주문이 밀려들면서 오랜 기간 전자부품 사업을 영위해온 삼성전기는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았다.
과거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지만 2024년 30% 밑으로 떨어진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26%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매 분기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4% 많은 6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패키지 기판 시장에서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플립 칩 볼 그리드 어레이(FC BGA)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주요 협력사로 삼성전기를 택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자금을 기반으로 세종·부산 사업장에 엔비디아 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후장대 계열사 또한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삼성E&A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0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910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5.8% 증가했다. 순이익은 2167억원으로 37.7% 늘었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7조7872억원, 영업이익 961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삼성E&A는 “대형 화학공업 프로젝트와 첨단산업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가운데 철저한 원가 관리와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DT), 로보틱스 등 기술 기반 사업수행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주는 기존의 연간 목표치(12조원)를 훌쩍 넘어섰다. 3분기 신규 수주는 9조4000억원, 누적 수주는 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27조2000억원으로 작년 매출(9조원) 기준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회사 사빅(SABIC)의 비료 부문 자회사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로부터 4조7000억원 규모의 비료 플랜트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한 것이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이에 삼성E&A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19조원으로 높였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당초 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이로써 삼성E&A는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은 물론 연간 영업이익 첫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삼성E&A의 수주 행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 투자가 내년에 더욱 본격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첨단 산업의 수주는 내년에도 성장할 전망”이라며 “종전 시기에 따른 리스크가 있긴 하나, 역대 최대 정제 마진을 기반으로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29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삼성중공업도 업황 호조에 힘입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342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3%, 44%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3조2307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0.4%, 58.7%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상선 부문에서는 지난 9월 말 기준 약 75억달러의 수주를 확보해 연간 목표치 57억달러를 132%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양플랜트 부문인 FLNG 사업에서는 올 하반기 미국 델핀 FLNG 2호기 수주에 이어 내년 상반기 캐나다 웨스턴 대형 FLNG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FLNG 매출은 2027년부터 약 3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도 새 성장 동력으로 주목된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매출액 1조4903억원, 영업이익 6401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각각 10%, 5% 웃도는 성적표를 냈다. 1~4공장이 풀가동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5공장과 미국 공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반영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던 삼성SDI는 올해 연간 5000억원 수준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특히 4분기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로 미국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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