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개 섬에 진료 키오스크 설치…올해 이용률 6.5% 그쳐
첫 교육까지 평균 37일…교육 한 번도 안 한 곳 17곳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섬 주민들을 위해 51억원을 투입한 원격진료 사업의 이용률이 6.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를 받는 주민의 평균 연령이 74세를 넘지만, 원격진료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은 설치 후 평균 37일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기기를 설치하고도 교육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곳도 17곳에 달했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비대면 섬닥터’ 사업을 이용한 주민은 959명으로, 대상 섬 주민 1만4712명의 6.5%에 그쳤다.
비대면 섬닥터는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섬 주민에게 원격진료와 의약품 배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4년 120개 섬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200개 섬으로 확대됐다. 원격진료용 키오스크를 통해 의료진과 비대면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사업 대상은 확대됐지만 실제 진료 인원은 크게 늘지 않았다. 2024년 1589명에서 지난해 1630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올해는 959명으로 집계됐다.
진료 실적이 전혀 없는 섬도 늘었다. 지난해에는 11곳이었지만 올해는 63곳으로 증가했다. 사업이 확대된 이후에도 일부 섬에서는 원격진료 서비스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속적인 진료로 이어지는 비율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진료를 받은 주민 가운데 792명은 한 번만 서비스를 이용했다. 전체 이용자의 82.6%에 해당한다.
특히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사업임에도 기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은 뒤늦게 이뤄졌다. 올해 설치된 키오스크의 설치일부터 첫 교육일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7일이었다. 가장 늦은 곳은 설치 후 89일이 지나서야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 실적이 없는 곳도 17곳이었다.
섬 주민들이 디지털 기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비 보급뿐 아니라 사용법 안내와 지속적인 이용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비대면 섬닥터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속적인 진료와 약 처방이 필요한 섬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기기만 계속 바꾸고 이용 활성화에 대해 고민하지 않은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기기 보급 실적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실제로 진료를 받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이용 사유와 재진으로 이어지지 않는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실질적인 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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