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초청 강연
교총, 과거 6·25 발언 들어 적절성 문제 제기
황 “북한 남침 부정한 적 없다” 앞서 해명
교육청 “역사교육 주제 강사 교체 사안 아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경기도교육청에 역사 유튜버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의 초청 강연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과거 6·25전쟁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인물을 학생 대상 강연에 초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지만 교육청은 정치적 사안이 아닌 역사교육을 다루는 강연인 만큼 강사를 바꿀 사안은 아니라고 맞섰다.
교총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교육청이 주관하는 강연은 연사의 전문성과 함께 강연 내용의 교육적 적절성, 역사적 정확성, 정치적 중립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강연 취소와 연사 선정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8일 남부청사 대강당에서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강연회’를 연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석하는 행사다. 황 소장은 ‘역사를 역사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 안내 이후 교육청에는 강사 교체를 요구하는 민원도 접수됐다.
교총이 문제 삼은 것은 황 소장의 과거 6·25전쟁 관련 발언이다. 황 소장은 과거 한 강의에서 “(6·25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명했다.
교총은 역사적 사실과 강연자 개인의 해석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여러 해석을 접하더라도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 주제가 역사교육이라는 이유만으로 내용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대한 검토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의 사전 검증이 부족했던 사례도 거론했다. 교총은 2021년 경기도교육청이 공식 SNS에 올린 북한 관련 웹툰이 북한을 미화한다는 논란 끝에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외부에 공개하는 교육 콘텐츠와 강연을 검토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교육청은 강사 교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황 소장은 여러 경로의 추천으로 선정된 인물”이라며 “이번 강연은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다루므로 강사를 교체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교총은 이번 논란을 교원의 정치기본권 확대 논의와도 연결했다. 교원의 정치기본권을 넓히는 데 찬성하지만 교육 내용의 중립성과 학생의 학습권에 대한 신뢰가 함께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의 강사 선정이 논란을 부르면 정치기본권 보장 논의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강연을 둘러싼 갈등과 민원의 부담이 학교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누구를 초청하든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학생의 배움에 도움이 되고 교육공동체가 신뢰할 수 있는 강연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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