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연쇄 방화범 구속 심사
출석하며 억울함만 반복 주장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앙심을 품고 특허법인 2곳에 불을 질러 19명을 다치게 한 70대 이모 씨가 구속 기로에 섰다. 이씨는 범행에 대한 반성보다는 자신의 억울함만 반복해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3시 현존건조물방화치상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법원 출석을 위해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나온 이씨는 “죽이려고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죽이는 거 아니고, 겁주려고 했다”면서 “사기치는 거 세상에 알리려고 했다. 국가에서 사기꾼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이어 “탈출 못 하게 막으려는 의도가 있었냐”, “겁을 주려고 했는데 왜 엘리베이터 앞에 불을 질렀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제 할 말만 이어갔다. 그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꺼내 보였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한테 미안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침묵한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약 20분 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이씨는 법원에 들어가며 “피해자한테 미안은 한데 ‘이걸’ 잘 봐라”면서 또 다시 그가 작성한 문건을 꺼내보였다.
이씨는 지난 20일 정오께 역삼동의 신명빌딩과 한양빌딩에 입주한 특허법인 2곳을 찾아가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19명이 다치고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부상자를 포함해 5명이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씨는 범행 약 4시간 만에 체포된 뒤부터 ‘사기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수서경찰서로 압송되며 “특허 법무법인에서 사기 쳤다”고 말했다.
경찰의 조사에서도 “특허 법인 관계자에게 겁을 주고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방화 이유에 대해 진술했다. 이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예정이다.
20k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