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능력 고도화·회색지대 도발 등 안보 위협

“연 2회 연합훈련 기대선 안 돼”…전구 내 지속지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이태원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연합]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이태원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연합]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북러 국방협력이 위험한 수준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 방위와 정전협정 유지라는 임무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2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특별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탄도·순항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북러 국방협력 등을 안보 환경의 변화로 거론했다. 이어 “우리의 결의와 역내 안정을 시험하려는 회색지대 도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의 군사능력이 전쟁 발발 이전에 이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가 동맹을 바라보고 도발의 대가를 계산한 뒤 ‘오늘은 아니다’라고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파이트 투나잇’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기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의 미래 역할에 대해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제 책무는 1년, 5년이 지나도 같다”며 “제 책임은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임무 수행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 자체가 바뀌고 다른 기회가 생길 때 도전 요소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며 한반도에서의 훈련 양상과 준비태세 확보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연합훈련 역시 현재의 위협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훈련을 변화시킴으로써 위협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합참의장과 전반기 훈련을 논의했다며 연 2회 연합훈련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국의 제조 역량을 활용한 ‘전구 내 지속지원’ 구상도 제시했다. 장비와 부품을 미 본토까지 보내 수리·정비하는 대신 작전이 이뤄지는 지역 안에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작전 지속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핵심 장비를 수리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오는 선박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산업계와 연합군이 하나의 체계로 움직이고 제조·정비 역량이 전방까지 연결돼야 방위태세의 빈틈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브런슨 사령관은 “확실한 억제력은 특정 무기체계가 아니라 사람에서 시작한다”며 산업·기술 기반이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참석 기업인들을 향해서도 “여러분은 재계와 산업계만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방위체계의 불가분한 요소”라고 말했다.

북미대화 등 외교적 관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진다면 군의 준비태세를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이 준비돼 그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유일한 임무”라며 한미 양국 지도자들도 군에 같은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미셸 박 스틸 주한미국대사와 암참 회원사 등 국내외 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브런슨 사령관과 스틸 대사는 특별 연설에 이어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이 진행한 대담에서 안보 환경 변화와 한미 협력 방향 등을 논의했다.


rimsclub@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