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李대통령 “개혁 적극 나서달라” 당부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경찰이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쇄신과 개혁 의지를 다졌다. 유공 경찰관을 포상하고 순직 경찰관의 헌신과 희생을 기렸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경찰 관계자와 경찰영웅 유족, 경찰대학생, 중앙경찰학교 교육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매년 10월 21일인 경찰의 날은 경찰관의 노고를 치하하고 사명감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번 경찰의 날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경찰, 국민의 안전을 더욱 굳건히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제정됐다.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에 발맞춰 수사의 완결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국민의 안전을 확고히 지키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기념식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경찰은 위험에 처한 국민이 있는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고 범죄와 무질서의 현장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공동체의 평온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며 “그 헌신에 국민의 성원이 더해져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치안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78년 만의 형사사법체계 대전환으로 경찰의 역할과 책임은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며 “공정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수사로 국민의 권익을 지키고 강력한 내부 자정과 외부 통제 제도도 마련하겠다”고 개혁 의지를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존재 이유”라며 “공정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수사로 국민이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공자 포상으로는 서울경찰청 김성준 경무관 등 30명이 홍조근정훈장을, 김철수 총경 등 32명이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황선하 경정 등 201개 기관·개인은 대통령 표창을, 경찰청 강현욱 경감 등 211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밤낮없이 애써오신 경찰관 여러분과 그 헌신의 무게를 함께 짊어져 오신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직 경찰관의 숭고한 희생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소수의 일탈과 부족한 대응이 전체 조직의 신뢰와 평판을 깎아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늘 경계해야 한다”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고 잘못된 관행과 제도는 과감하게 바로잡는 개혁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관계성 범죄에 대한 대응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범죄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을 충분히 지킬 수 없다”며 “특히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나 불특정 다수 국민에 대한 무차별 범죄에 대해서는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수사와 기소를 완전히 분리하는 70여년 만의 형사사법 체계 개혁으로 경찰의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며 “모든 공권력은 국민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경찰 구성원 모두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장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구한 심연수 경사
범행 현장에서 끝까지 소임을 다한 김선현 경감
두 순직 경찰관, ‘올해의 경찰영웅’ 선정
‘올해의 경찰영웅 현양’에서는 고(故) 심연수 경사와 고(故) 김선현 경감의 공적이 기념됐다.
심 경사는 1963년 강원 동해시 묵호역 구내를 순찰하던 중 열차가 진입하는 선로를 걷던 시민을 발견했다. 위험을 알렸으나 시민이 피하지 못하자 곧바로 선로에 뛰어들어 그를 밀쳐내 구했다. 심 경사는 이 과정에서 열차를 피하지 못해 순직했다. 1948년 경찰에 입직한 심 경사는 6·25전쟁에도 경찰관으로 참전했다. 경찰청은 2019년 묵호역에 심 경사를 기리는 추모시설을 세우고 일대를 경찰 순례길로 지정했다.
김 경감은 2018년 7월 8일 경북 영양군에서 난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동료에게 흉기를 들고 달려드는 피의자를 제압하던 중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순직했다.
딸 김성은 경장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보며 키운 꿈을 이뤄 경찰관의 길을 걷고 있다. 김 경장은 남동생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해 아버지를 대신해 경찰영웅패를 받았다. 김 경장은 “경찰관이 되니 누군가 위험에 처한 순간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순직 경찰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그 빈자리를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있는 동료 경찰관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ar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