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조인성, 영평상 주연상

‘호프’ 감독상·남우주연상·촬영상

영화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제공]
영화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가 됐다. 전도연은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19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 따르면 제4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최고상이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에 돌아갔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3관왕에 올랐다.

협회는 앞서 회원 예심과 지난 16일 본심 회의를 거쳐 2025년 10월부터 2026년 9월까지 나온 작품을 심사했다.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로 꼽힌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겨 온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장편으로,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출연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투자한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2등상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9월 23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 넷플릭스에선 11월 6일 공개된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조인성), 촬영상(홍경표)까지 3개 부문을 가져갔다. 비무장지대의 작은 어촌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며 마을이 혼돈에 빠지는 이야기다. ‘호프’는 지난 5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지만, 본상은 받지 못했다. 조인성은 ‘가능한 사랑’에도 출연했으나, 주연상은 ‘호프’로 안았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영평상 촬영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로 같은 상을 받는다.

여우조연상은 ‘사람과 고기’의 예수정, 남우조연상은 ‘와일드 씽’의 오정세에게 돌아갔다. ‘사람과 고기’는 연기앙상블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 한국본부상 국내 부문(양종현 감독)까지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폐지를 줍고 길에서 채소를 팔며 홀로 사는 노인 셋이 ‘공짜 고기’를 먹으러 다니는 이야기로, 박근형·장용·예수정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독립영화로, 두 달여 만에 관객 4만 명을 모았다.

영화 ‘호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호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인남우상은 ‘왕과 사는 남자’의 박지훈, 신인여우상은 ‘세계의 주인’의 서수빈이 받는다. 신인감독상은 애니메이션 ‘광장’의 김보솔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보솔 감독은 독립영화지원상(극영화 부문)도 함께 받는다. 다큐멘터리 부문 독립영화지원상은 ‘1980 사북’의 박봉남 감독이 차지했다.

각본상은 ‘굿뉴스’의 변성현·이진성이 수상한다. 1970년 일본 여객기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블랙코미디로, 지난해 10월 넷플릭스로 공개됐다. 기술상은 ‘살목지’의 김영호 음향감독, 음악상은 ‘파반느’의 이민휘 음악감독이 받는다.

올해는 OTT 오리지널 시리즈 부문이 처음 생겼다. 영화와 시리즈를 오가며 활동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비평의 눈으로 함께 살피겠다는 취지다. 첫 수상자로는 여우주연상 신혜선(‘레이디 두아’), 남우주연상 현빈(‘메이드 인 코리아’), 여우조연상 장영남(‘동궁’), 남우조연상 노재원(‘메이드 인 코리아’)이 선정됐다.

공로영화인상은 원로배우 고은아(본명 이경희)가 받는다. 1965년 정진우 감독의 ‘난의 비가’로 데뷔해 1960~70년대 스크린을 누볐다. 1987년 고향 부산에 자신의 이름을 딴 은아극장을 맡으며 극장 경영인의 길을 걸었고, 합동영화사 경영에도 참여했다. 협회는 배우에서 영화산업 경영인, 사회기관단체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한국영화의 저변을 넓힌 공로를 선정 이유로 꼽았다.

영평공로상은 제15대 협회장을 지낸 김두호 영화평론가에게 돌아갔다. 신인평론상은 최우수상 없이 이준혁·임태규가 우수상을 받는다. 국제영화상은 ‘두 검사’의 배급사 M&M인터내셔널, FIPRESCI 한국본부상 국제 부문은 ‘국보’의 이상일 감독이 수상한다.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 열 편을 꼽는 ‘영평 10선’에는 ‘가능한 사랑’(이창동), ‘굿뉴스’(변성현), ‘사람과 고기’(양종현), ‘살목지’(이상민), ‘세계의 주인’(윤가은), ‘암살자(들)’(허진호),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1980 사북’(박봉남), ‘파반느’(이종필), ‘호프’(나홍진)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 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열린다. 사회는 배우 조한철과 장선이 맡는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