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귀신 분장을 한 배우에 놀란 다섯 살 아이가 아빠를 먼저 지키려 한 사연이 전해졌다.
한국민속촌에서 전통 요괴 ‘어둑시니’를 연기하는 배우 A 씨는 최근 SNS에 관람객 B 씨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서 B 씨는 다섯 살 아들과 민속촌 귀신체험에 참여했던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귀신 분장을 한 A 씨가 다가와 “잡아먹겠다”는 상황극을 펼치자 아들이 무서움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아이는 뒤로 숨지 않고 오히려 아빠 앞으로 나서 귀신을 가로막으며 “안 돼! 아빠 도망가!”라고 외쳤다고.
B 씨는 “자신도 무서웠을 텐데 도망가지 않고 아빠를 지키려고 나서는 모습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먹먹했다”며 “늘 아빠인 제가 아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는 오히려 아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배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마 아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날을 잊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평생 이 아이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A 씨도 감사의 답장을 보냈다. 그는 “제가 전해드린 작은 연기가 누군가의 삶에 이렇게 가슴 벅찬 순간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에 배우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한 배우지만, 보내주신 소중한 마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 깊이 있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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