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중국 겨냥 새 전투지침 공개
제1도련선에 무기·탄약·연료 사전 배치
2100명 규모 제4다영역특임부대 창설
“분쟁 첫날부터 즉각 대응” 태세 강화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서태평양의 핵심 방어선인 제1도련선에 군사 자원을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중국의 미군 접근 차단 전략을 무력화할 특수부대도 추가 창설했다. 대만해협 등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이 분쟁 첫날부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투 태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전투 작전 지침인 ‘육군 전투법’(How the Army Fights)을 공개했다. 크리스토퍼 라네브 육군참모총장 직무대행이 마련한 이번 지침은 중국을 ‘최우선 위협’으로 규정하고 태평양 지역에서 미 육군의 전력 운용 방식을 구체화했다.
핵심은 제1도련선에 대한 ‘총전력 투사’다.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만, 필리핀을 거쳐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가상의 방어선이다. 중국이 태평양으로 군사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미 육군은 이 지역에 ‘육군 총전력 투사 장비 체계’(TAP2E)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의 사전 배치 물자 개념을 확장해 무기와 탄약, 연료 등 전투에 필요한 군사 자원을 미리 확보하고 유사시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제2도련선에는 제1도련선의 전방 부대를 뒷받침할 탄약·연료 보급 거점을 구축한다. 태평양의 광대한 작전 거리를 고려해 기존 수상함뿐 아니라 무인 수상함(USV)과 무인 항공기(UAV)도 보급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겨냥한 조치다.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과 방공망 등을 활용해 미군의 접근을 차단하고 역내 작전을 어렵게 만드는 군사 능력을 강화해왔다. 미 육군 역시 이번 지침에서 중국이 태평양에 전개하는 미군을 교란할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육군은 지침에서 ”분쟁 발발 첫날부터 즉각 행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태평양 지역의 전투 수행 기반 시설을 개선해 최우선 위협을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역내 동맹국과의 군사 협력도 확대한다. 미 육군은 동맹국과 파트너국을 ‘능동적 지상전력 네트워크’로 규정하고 전방 기지를 미군이 지속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기지 사용과 영공 통과 협정 등을 점검하고 관련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국을 겨냥한 특수전력 증강도 본격화됐다. 미 육군은 지난 8일 콜로라도주 포트카슨에서 약 2100명 규모의 제4다영역특임부대(MDTF)를 창설했다.
MDTF는 장거리 미사일과 방공망, 사이버전 및 전자전 능력을 통합한 부대다. 중국의 미사일 방어망과 지휘·통제 체계를 교란하고 미군의 작전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새로 창설된 제4 MDTF는 하와이에 본부를 둔 제1 MDTF와 함께 태평양다영역사령부에 배속된다. 이에 따라 중국을 상대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MDTF는 제1·제3·제4부대 등 3개로 늘어났다.
미 군사전문매체 USNI 뉴스는 이번 부대 창설로 미 육군이 중국의 접근 차단 전략에 대응할 특수미사일·반접근 부대 3개를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침은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의 작전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존에는 본토와 후방 기지에서 전력을 증원하는 방식에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분쟁 발생 이전부터 전방에 전투 자원을 확보해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미 육군은 ”중국의 신속한 전개 능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장기 전개 일정에 의존하지 않는 지상군 옵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만해협 등에서 유사시 미군 증원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중국의 초기 군사적 우위 확보를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