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난 2월 고소장 접수해 수사 중
피의자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마쳐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경찰이 가족과 관련된 중국 컨설팅 업체에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LG에너지솔루션 전직 사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추가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고소장을 접수해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다”며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제출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에 대한 압수수색도 한 차례 실시했다”며 “나머지 자료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하지 않았다”며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며, 분석이 끝나면 다음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모 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가족과 연관된 중국 컨설팅 업체에 10여 년간 자문료 등을 지급하도록 해 LG 계열사에 약 1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경영연구원 등 LG 계열사 4곳은 내부 제보를 토대로 감사를 진행한 뒤 지난 2월 이 전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문제가 된 계약은 LG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하던 2010년 무렵 체결됐다. 당시 LG 측은 중국 현지 정부의 인허가 등에 관한 자문을 받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는 이 전 사장의 가족이 한국 대표로 있는 한중 경제교류 단체가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자문료는 월 2만달러 수준으로, 계약은 이 전 사장이 퇴임한 2023년 전후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이 전 사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실제 자문 업무를 수행했는지와 자금 흐름, 계약 승인 과정에 이 전 사장이 관여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이 전 사장은 해당 업체와 정상적인 자문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현지 인허가를 받는 등 실제 성과도 있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id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