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맞벌이 여성 가사·돌봄 하루 4시간…남성은 2시간17분
10년 새 남녀 격차 3시간16분→1시간43분으로 축소
자녀 없는 맞벌이도 여성 34분 더…결혼·출산 후 여가시간 감소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맞벌이 부부라도 가사와 돌봄에 쓰는 시간은 여성이 남성보다 하루 1시간43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의 가사·돌봄 참여가 늘면서 남녀 간 격차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육아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돼 있었다.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돌봄에 34분을 더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5~39세 청년의 혼인 및 자녀 유무에 따른 시간 사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기혼 맞벌이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돌봄 시간은 4시간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의 남성은 2시간17분으로 여성보다 1시간43분 적었다.
이번 분석은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활용해 25~39세 청년의 혼인 여부와 자녀 유무에 따른 하루 24시간의 시간 사용 실태를 비교한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돌봄 시간 격차는 10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의 남녀 간 격차는 10년 전 3시간16분에서 1시간43분으로 1시간33분 감소했다.
남성의 가사 시간은 10년 전보다 27분, 돌봄 시간은 35분 늘었다. 반면 여성의 가사 시간은 30분 줄었고 돌봄 시간은 변하지 않았다.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가 확대되면서 격차가 줄어든 셈이다.
다만 맞벌이 여성의 가사·돌봄 시간이 남성의 약 1.75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일·가정 양립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에서도 남녀 간 차이는 확인됐다. 기혼·무자녀 맞벌이 여성은 하루 평균 1시간39분을 가사·돌봄에 사용한 반면 남성은 1시간5분에 그쳤다. 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가사 부담이 여성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맞벌이 여부와 관계없이 자녀가 있는 기혼 청년 전체를 살펴보면 남녀 간 시간 사용의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기혼·유자녀 남성은 하루 평균 5시간29분을 일하는 데 사용했고 가사·돌봄에는 2시간14분을 썼다. 반면 여성은 가사·돌봄에 5시간45분을 사용한 반면 일하는 시간은 2시간14분에 그쳤다.
남성은 유급노동에, 여성은 가사·돌봄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배분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결혼과 출산 여부에 따라서도 청년층의 시간 사용은 크게 달라졌다.
미혼 청년은 하루 평균 4시간26분을 일하고 4시간42분을 여가에 사용했다. 가사 시간은 51분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일하는 시간은 12분 줄었고 가사와 여가 시간은 각각 10분, 11분 늘었다.
기혼·무자녀 청년은 미혼 청년보다 일하는 시간이 23분, 가사 시간이 42분 많았다. 반면 여가 시간은 35분 적었다.
자녀가 있는 기혼 청년은 자녀가 없는 기혼 청년보다 돌봄에 2시간20분, 가사에 20분을 더 사용했다. 반대로 일하는 시간은 1시간12분, 여가 시간은 54분 줄었다.
결혼 이후 가사 부담이 증가하고 출산 이후에는 돌봄에 투입하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일과 여가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특히 자녀가 있는 기혼 청년의 시간 사용을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의 가사·돌봄 부담이 두드러졌다. 이는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뿐 아니라 출산과 육아 이후 경력 유지, 일·가정 양립 정책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이번 분석은 혼인 및 자녀 유무에 따라 청년의 시간 사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생활시간조사를 통해 국민의 시간 사용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일·가정 양립 지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