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AI 자금조달 우려에 투심 위축
선행 PBR 1.05배로 장기 평균 근접
증권가 “5300선 지지력 주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발 기술주 한파에 코스피가 19일 5500선을 밑돌며 3%대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 시초가가 5400선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근 6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4월 이후 가장 낮은 시초가로 출발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장초반 기관 및 외인 매수세로 낙폭 일부를 만회했지만 인공지능(AI) 과잉투자와 자금조달 우려가 재차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 충격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5569.79로 전장 대비 1.73%%(98.26포인트) 내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초가 5488.41은 지난 2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9% 내린 21만2500원, SK하이닉스는 4.25% 하락한 12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두 종목의 시초가는 지난 4월 14일과 23일 이후 근 6개월 기간 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두 종목은 장 초반 각각 4%·5%대까지 밀려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4% 내린 20만7000원, SK하이닉스는 4.72% 하락한 121만2000원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
코스피는 장초반 개인 매도세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개인은 이날 증시에서 매도 우위다. 같은 시각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4000억원 규모로 순매도 중이다. 이달 초 코스피 7000선이 깨진 뒤에도 추세적 상승을 전제로 ‘저가 매수’를 이어왔던 흐름이 사라졌다.
장초반 소폭 매수 위였던 외인도 약 50억 규모의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인은 2024년 9월 3일~11일(7거래일) 이후 2년여 만의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8거래일) 기록을 뒤로하고 지난 16일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1거래일 만에 다시금 매도세를 기록하면서 증시 방향을 바꿀 만한 ‘조 단위’ 매수 우위 등의 뚜렷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기관은 홀로 약 3000억원 규모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세의 연장선이다. 코스피는 지난 12~16일 14.5% 하락했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7%, 24.3% 떨어졌다. 특히 지난 15일 코스피가 7.57% 급락한 데 이어 미국 반도체주 약세까지 이어지면서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도 제한되는 양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하락 출발은 미국 9월 CPI 컨센서스 상회와 수익성 불안에 노출된 미국 AI 인프라주의 동반 급락 여파”라며 “ 7거래일 연속 급락한 만큼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축소하는 양상이고 장 후반 발표될 TSMC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계속된 급락 속에 코스피가 530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2010년 이후 장기 평균인 0.99배에 근접한 1.05배까지 낮아진 데다,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가 28%로 과거 평균(8%)을 크게 웃돌고 있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유지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이 장기 평균 수준에 가까워졌고, 예상 순자산 기준 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는 5150포인트”라며 “기업들의 이익 전망과 순자산이 유지된다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중기 투자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5300포인트는 지지선 전망인 만큼, 외국인 현물 매수가 이어지는지와 신용 관련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