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순천서 동북아 차역사문화축전 열어

제8회 동북아 2000년의 차역사문화축전이 열린 가운데 ‘효 사랑 다도 예절 경연대회’가 17일 열리고 있다.
제8회 동북아 2000년의 차역사문화축전이 열린 가운데 ‘효 사랑 다도 예절 경연대회’가 17일 열리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한국·중국·일본 동북아 3국의 차 역사와 문화, 제다 전통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가 순천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는 지난 16일~18일까지 사흘간 국립순천대학교 죽호홀과 순천만국가정원 명원정 특설무대 일원에서 ‘제8회 동북아 2000년의 차역사문화축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순천시가 후원했고, 순천대학교, 중국 절강대학교, 절강수인대학교, 일본 고베예술공과대학, 쿄토외국어대학교, 한국차중앙협의회가 협업해 행사를 치렀다.

올해 축전의 주제는 ‘1000년을 이어 온 조계산 차-울력의 역사’이다.

순천 조계산권의 차 역사는 고려 천태종을 연 대각국사 의천에서 비롯해 천 년 넘게 이어져 왔는데, ‘대각국사외집’, ‘동국이상국집’,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려와 조선의 여러 문헌에도 그 자취가 남아 있다.

차-울력은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찻잎을 따고 차를 만들던 협동 노동의 전통이다.

축전은 이 천년 제다 전통을 동북아 2000년 차 문화의 흐름 속에서 다시 비추고, 학술과 공연, 전시, 체험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축전의 문은 16일 오후 1시 순천대 천연물신약연구소 죽호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제6회 한·중·일 제다 국제심포지엄 & 문화교류’이다.

제다(製茶)를 주제로 한 유일한 국제 학술행사로, 올해는 ‘차로 잇는 동아시아: 전통·과학·문화의 만남과 새로운 가치’를 주제로 마련됐다.

17일에는 ‘제8회 효사랑다도예절경연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찻자리를 차리고 차를 우려 올리는 다도예절을 겨루며, 차에 담긴 공경과 효의 마음을 되새겼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제8회 이차저차한 음악회’가 무대에 올랐다. 이름처럼 차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로, 국가정원의 가을 풍경 속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공연을 즐겼다.

한·중·일 다도 공연에서는 세 나라 다인(茶人)이 저마다의 다례와 다도를 선보였는데, 같은 찻잎에서 출발했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 꽃핀 동북아 3국의 차 의례를 한 무대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됐는데, 사찰음식 전시는 차와 함께 이어져 온 불교 수행 공동체의 음식 문화를 보여줬다.

다화(茶花) 전시는 찻자리를 꾸미는 꽃의 미학을 소개했고 세계의 명차 시음회에서는 한국의 작설차와 함께 세계 각지의 이름난 차를 직접 맛보며 차의 다양한 향과 맛을 비교하는 행사였다.

18일에는 한·중·일 참가자들이 함께 &차문화제다역사문화 답사&에 나서 강진·장흥·보성 등 남도의 차 역사문화와 제다 유적을 둘러보며, 남도에 이어져 온 차의 역사와 제다 전통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동북아 2000년의 차역사문화축전은 해마다 순천을 동북아 제다문화 교류의 무대로 알려 왔다.

순천시는 조계산권의 천년 제다 전통과 야생 작설차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글로벌 제다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지역대학인 순천대학교는 국내 유일의 제다전문대학원 과정인 글로벌차문화제다산업학과를 운영하며 제다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장미향 이사장은 “천 년을 이어 온 조계산의 차와 울력의 정신이 동북아 2000년 차의 역사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자리였다”며 “축전을 통해 순천이 한·중·일 3국의 제다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제다문화의 중심도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parkd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