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보이콧’ 여파가 심상치 않다. K팝 대표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시상식 불참을 결정한 데 이어 국내 4대 대형사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이들의 뜻에 동참한 것이다.
15일(한국시간) 그래미 어워즈 전문 분석 사이트 ‘더 그래미 구루’에 따르면, BTS의 소속사 하이브를 포함해 YG·JYP·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제 69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이하 아시안 팝) 부문에 곡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가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밀어붙이면서 예견된 결과다.
그래미는 지난 6월 아시아 음악을 조명한다는 취지로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권 음악을 따로 묶어 시상하는 아시안 팝 부문을 신설했다. 이후 그래미가 음악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서구 중심적 사고를 고집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실제로는 K팝이 본상인 제너럴 필드(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등)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BTS는 지난 7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기보다 온전히 음악 그 자체로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출품 거부를 선언했다.
논란이 일자 그래미는 아시안 팝 부문을 손질할 수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고 주장하며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아시안 팝 부문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혀왔던 그룹 스트레이 키즈도 이달 초 출품을 포기하며 시상식 불참을 결정했고, 이어 K팝 빅4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 역시 보이콧에 동참하게 됐다.
그래미 어워즈는 1959년 시작된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 시상식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대중음악계의 주요 시상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영어권 음악과 비백인 아티스트에 대한 평가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한편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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