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 마린, 다수 MRO 입찰 참여…수주 시 협력
7함대 군수지원함이 주요 대상…거제 활용 가능성
연내 MSRA 취득 추진…미 해군사업 참여기반 확대
나스코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설계 협력도 병행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현지 조선사와의 협력으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를 추진하는 가운데, 연내 첫 사업 실적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중공업은 함정정비협약(MSRA) 자격 취득과 군수지원함 설계 분야 협력도 병행하며 미국 함정 MRO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비거 마린 그룹은 현재 다수의 미 해군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 수주 주체는 삼성중공업이 아닌 비거 마린으로, 계약을 따내면 삼성중공업이 협력사로 참여해 실제 정비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미국 현지 MRO 사업에 참여하고 실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비거 마린 그룹이 1억1940만달러 규모의 미 해군 샌안토니오급 상륙수송함 ‘USS 샌안토니오(LPD 17)’의 정비·현대화 사업을 수주한 것은 삼성중공업의 참여와는 무관하다. 삼성중공업이 비거 마린과 협력해 참여를 추진하는 분야는 전투함이 아닌 군수지원함 MRO 사업이기 때문이다.
주요 대상 가운데 하나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군수지원함이 꼽힌다. 군수지원함은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와 물자 등을 보급하는 함정으로, 전투함과는 임무와 기능이 다르다.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정비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거 마린은 군함과 군수지원함, 상선 등 다양한 선종의 MRO 경험을 보유한 미국 대표 MRO 조선사다. 향후 양사의 협력을 통해 군수지원함 MRO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중공업도 미 해군 MRO 실적을 확보하게 된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2024년 한국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를 맡았으며, HD현대중공업도 관련 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 해군 MRO 사업 참여와 관련한 자체 자격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연말에는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를 공식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SRA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가 민간 조선소의 수리 능력과 재무 건전성, 기술력, 품질관리, 안전 관리, 보안체계 등을 종합 평가해 부여하는 자격이다. 이를 취득한 조선소는 5년간 미 해군 전투함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MSRA를 취득하지 않고 비거 마린과의 협력으로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향후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격 취득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군수지원함 MRO뿐 아니라 관련 설계 분야에서도 미국 측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협력 관계인 미국 조선소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는 지난 4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젝트 개념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중공업도 이를 계기로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국 내 사업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자율운항 선박 기업 새로닉 테크놀로지스와 무인수상정 자율운항 시스템 공동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미 해군의 중형급 급유함 해외 건조를 위한 정보요청서(RFI)를 받아 선박 건조 실적과 생산능력에 관한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미국 콘래드 조선소와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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