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CPI 예상 상회·AI 인프라 부채 우려 확산
코스피 7거래일 연속 하락 기로
TSMC 실적·전저점 지지 주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발 물가 충격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부채·수익성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15일 개장 전부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프리마켓에서 6~7%대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금리 부담이 커진 데다, AI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15일 오전 8시41분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0만8000원(7.61%) 내린 131만1000원, 삼성전자는 1만5000원(6.47%) 하락한 21만7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기와 SK스퀘어도 각각 8.37%, 8.45% 급락했고 삼성SDI는 3.89% 내렸다.
전날 코스피가 6008.81에 마감하며 6000선을 간신히 지킨 가운데 이날 정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면 지수의 6000선 붕괴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코스피가 이날 하락 마감할 경우 2024년 9월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7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AI 산업의 성장성보다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과 자금조달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가 부각됐다. AI 전문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조달한 자금의 상환 부담에 직면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AI 인프라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문제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물가 지표도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미국의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3.6%를 웃돌았다. 물가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신호에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기술주 등 성장주 전반의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평가 기준이 설비투자 확대 자체에서 실제 수익성과 현금흐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기술주 흐름과 금리 움직임뿐 아니라 AI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및 자금조달 여건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9월 CPI 컨센서스 상회와 수익성 불안에 노출된 미국 AI 인프라주의 동반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다만 하락 출발 시 7거래일 연속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과 장 후반 발표 예정인 TSMC 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낙폭을 축소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ace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