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제8차 특별성과 포상 선정
극단선택 시도자 보호센터 도입도 포상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전문 암표업자를 검거하고 정신응급자를 위한 새로운 보호 체계 도입을 이끈 경찰관들이 특별포상을 받는다.
경찰청은 14일 ‘특별성과 포상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우수 성과 사례를 선정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의에서는 국민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하는 특별한 성과를 거둔 공무원을 적극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8년간 암표 8967장 팔아 24억원 챙겨
암표 수익으로 아파트 산 전문업자 덜미
K팝 공연과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되팔아 수십억원대의 부당한 수익을 거둔 전문 암표업자 A씨를 검거한 경기북부경찰청 수사팀이 포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8년간 자동화 프로그램인 ‘매크로’와 타인 계정을 이용해 입장권을 선점한 뒤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겼다. 경찰이 확인한 암표 거래만 8967장으로, 부당 수익은 약 24억원에 달했다.
그가 암표 판매 수익으로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 등을 매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상가와 예금채권 등 13억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수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서 한 판매자가 불과 3개월 동안 약 1900만원 상당의 입장권을 판매한 정황을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수사팀은 온라인 흔적과 통신자료 등을 교차 분석해 판매자인 A씨를 특정한 뒤 과거 거래 내역까지 수사를 확대했다.
경기북부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범죄수사2대 김춘중 경장 등 3명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15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김 경장은 “이번 사건은 단 69건의 의심 거래에서 출발해 약 8년간 이어진 대규모 암표 판매의 실체를 밝혀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번 포상을 어떠한 사건이든 끝까지 책임지고 수사하라는 격려이자 당부로 받아들이고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사이버 수사관이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기북부청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K팝 팬들의 정당한 관람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이자 민생 물가를 교란하는 불공정 행위”라며 “의심스러운 암표 거래를 적극 신고하고 공식 예매처나 승인된 정식 양도 경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암표 거래 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보호 후 귀가시키던 정신응급자
전문지원 받을 공공기관 설립 이끌어
범부처 협업을 통해 ‘일시보호센터’ 도입을 이끌어 낸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 조태현 경감과 김양효 경위가 포상금 1500만원을 받게 됐다.
일시보호센터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한 자살 시도자나 정신 응급 대상자를 인계할 수 있는 ‘공공구호기관’ 역할을 한다. 대상자를 일정 시간 안전한 공간에서 보호하고 전문가가 상태를 살펴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 등에 연계한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4조는 자살을 시도한 사람을 보호한 뒤 공공구호기관에 인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규정이 제정된 지 45년이 지나도록 이를 담당할 공공기관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선 경찰관서에서는 자살 시도자를 보호한 뒤 도로 보호자에게 인계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전문적인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같은 신고가 반복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조 경감은 “자살 시도자를 지역 경찰관서에서 일시적으로 보호한 뒤 귀가시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후에도 필요한 지원이 끊김 없이 이어지도록 새로운 보호 체계가 필요했지만 그간에는 경찰이 현장에서 보호한 사람을 인계할 전문적인 공공기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현장 경찰 동료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소방과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도 이에 공감하면서 새로운 보호 체계 설립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시보호센터는 ‘범정부 자살예방 정책’에 반영돼 오는 2027년부터 전국 5여곳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ar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