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10대들 무인점포 14곳 겨냥

현금 625만원·오토바이 2대 훔쳐

경찰, 무인점포 범죄 예방 조례 추진

10대 청소년 3명이 닷새 동안 서울과 인천 일대 무인점포 14곳을 돌며 현금 625만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절단기. 기사 내용과는 무관.
10대 청소년 3명이 닷새 동안 서울과 인천 일대 무인점포 14곳을 돌며 현금 625만원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절단기. 기사 내용과는 무관.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무인점포 14곳을 휩쓸며 현금 수백만원과 오토바이 2대를 훔친 10대 3명이 송치됐다. 이들은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과 인천 무인점포를 ‘사냥’했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서부경찰서(서장 박정훈)는 지난달 21일 특수절도, 특수절도미수, 특수재물손괴미수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을 송치했다. 이들 가운데 1명은 구속 상태에서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달 14~18일 닷새간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 인천 일대를 돌며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등 무인점포에서 가위와 망치 등을 이용해 무인 단말기를 파손하고 내부에 보관된 현금 625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점포는 모두 14곳이다. 이들은 무인점포 절도 외에도 시가 610만원 상당의 오토바이 2대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무인점포는 점주가 상주하지 않는 운영 특성상 절도 범죄에 취약할 수 있어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의 ‘무인점포의 범죄피해 실태 및 형사정책적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무인점포 절도 청소년의 평균 범행 횟수는 12.1회로, 성인 평균인 6.9회보다 약 1.7배 많았다. 2명 이상이 가담한 공범 비율도 청소년은 92.3%로, 성인(10.4%)보다 크게 높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CCTV를 통한 사후 확인뿐 아니라 범죄 시도를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안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현금이 보관된 키오스크에 파손하기 어려운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비교적 간단한 보안 조치만으로도 유사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 내 로비. 이상섭 기자.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 내 로비. 이상섭 기자.

한편 서울서부경찰서는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영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울 은평구갑), 김윤희 은평구 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무인점포 안전관리 조례 제정을 논의했다. 당시 박정훈 서장은 “무인점포와 관련된 신고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범죄 발생 이후 대응하는 것을 넘어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향후 국회·지방의회와 협력해 무인점포 실태조사와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 사업자 안전관리 권고 등을 담은 조례안을 마련해 무인점포의 보안 취약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ki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