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 대신 종묘·태릉 현장시찰

“암살자(들) 입장 갈려 함께하기 어려워”

1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위원들이 영화 ‘암살자(들)’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하게 되자 퇴장한 가운데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
1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위원들이 영화 ‘암살자(들)’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하게 되자 퇴장한 가운데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우중·정석준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부산 현장시찰에 불참한다. 영화 암살자(들) 논란으로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참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체위 야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내일 호텔 숙박비와 교통비 등 별도의 국고지출이 없는 종묘 현장과 태릉 6800가구 건설 예정지를 시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묘와 태릉 현장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시찰 하루를 앞두고 부산 방문을 철회한 배경에는 영화 암살자(들)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암살자들 관련해 입장차가 분명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인들 격려하러 간다고 하는데, 입장이 첨예하게 갈라져 있기 때문에 같이 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문체위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영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산됐다. 조 의원이 “영화 제작사나 감독을 불러 사상검증을 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사전 검열을 하지 않는 것은 헌법의 가치”라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증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야당과의 합의 없이 현장시찰이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2026년 국정감사계획서를 채택한 지난 9월 16일 조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현장시찰 일정과 내용은 여야 간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문체위 여당 간사인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협의를 해서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면서도 “어느 의견이 불일치할 때는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분반 등의 의견이 나왔지만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적은 숫자 등의 이유로 부산으로 현장시찰 장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화 암살자(들) 논란이 커지고 여야 간 입장이 갈라지며 현장시찰 장소가 달라진 것이다.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을 들렀다 다른 장소를 가는 방안도 내놨지만 협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ain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