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초국가범죄 TF 합동작전 끝
14일 총책급 2명 UAE서 국내 송환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경찰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점으로 3조1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청은 14일 UAE 당국과 공조해 불법 도박사이트 총책과 부총책, 개발자 등 3명을 현지에서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이날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도 UAE 측과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송환할 계획이다. 이번 검거는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 활동의 성과다.
피의자들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UAE 등으로 거점을 옮겨가며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대규모 범죄수익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 지난 2016년 해외로 도주한 뒤 제3국 여권으로 신분을 위장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도피 중 유흥업소를 이용하고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도박 범죄 조직은 사이트 관리 등을 맡는 하위 조직원을 동남아시아 국가에 두고, 총책 등 핵심 조직원은 자금세탁과 도피가 용이한 다른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3명도 UAE에 은신하며 치밀하게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하위 조직원들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이들은 경제 관념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중학생들을 온라인상에서 유인해 불법 도박 영업에 동원하는 등 청소년들까지 범죄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는 UAE 당국과 합동작전 ‘Halak(파멸)’을 벌이고 현지에 거점을 둔 사이버도박 조직 소탕에 나섰다. 양국은 피의자들의 소재와 동향 등 관련 첩보와 수사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며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한 끝에 핵심 인물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TF는 지난 7월에도 10조8000억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 총책 2명을 검거해 UAE로부터 국내 송환한 바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끈질긴 추적과 UAE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피의자들을 전격 검거해 10년여간의 도피 행각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이들의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해외 은닉 재산을 적극 추적해 범죄 수익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검거·송환은 해외로 도피해 신분을 세탁하고 은신처를 옮기더라도 우리 정부의 추적과 검거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범죄조직이 해외로 도피하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ar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