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상 필요 불분명’ 내부 지적에도
트럼프와 각별한 FIFA 회장 주도해 계약
트럼프의 한마디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시대. 쏟아지는 트럼프 뉴스를 일일이 찾아보기 벅차다면 [1일1트]가 딱입니다. 새벽 5시부터 움직이는 헤럴드경제 국제부가 미국 증시 마감 시황부터 글로벌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트럼프의 핵심 뉴스까지 빠르게 골라, 1분 만에 ‘쓱’ 볼 수 있도록 배달합니다. 출근길에도, 혼밥할 때도, 잠들기 전에도 딱 1분. 구독자의 ‘성공시계’가 빨라집니다! 헤럴드경제 홈페이지에서 [1일1트]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해 거액을 지불하고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 마련한 사무실이 사실상 사용되지 않고 공실로 남아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약 관계자와 관련 문서에 따르면 FIFA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트럼프타워 17층 사무실을 7년 이상 임차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400만 달러(약 54억 원)에 달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FIFA가 트럼프타워에 사무실을 열기로 한 데 대해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FIFA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욕 트럼프타워 사무실은 실제 대부분 사용되지 않고 있다. FIFA의 미국 내 업무는 대부분 마이애미의 사무실 2곳에서 이뤄지고 있고, 트럼프타워 사무실에는 상시 인력을 배치할 계획도 없다는 것이다.
FIFA 내부에서도 지난해 계약을 앞두고 뉴욕 사무실 개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와 별도로 뉴욕에 사무실을 개설할 경우 추가 세금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FIFA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타워 사무실에서 사업이나 상업 활동이 이뤄지지 않도록 법률 조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타워 사무실 개설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특별 평화상을 제정해 수여하기도 했다. 이는 노벨평화상을 놓친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FIFA의 권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는 레드카드 누적으로 경기를 뛸 수 없었던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탁 전화 이후 출전 정지 처분이 철회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사안을 살펴달라 부탁했다고 말했다. FIFA가 사업상 필요 없는 뉴욕의 트럼프타워에 장기 임대 사무실을 마련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낭비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FIFA는 뉴욕 사무실을 주요 인사와 축구계 관계자 면담, 특별행사 등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FIFA는 “뉴욕은 세계적인 도시이고 FIFA는 세계적인 조직인 만큼 뉴욕에 거점을 두는 것은 논리적”이라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