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서 돌파구 찾는 보험사들

삼성·KB·한화 등 인니 진출 러시

DB손보, 美포테그라 2조원대 인수

인도네시아가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11%, 인구는 2억8467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집계한 보험침투율은 3%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이다.

보험침투율은 수입보험료를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시장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시장이 커질 여지가 많다고 본다.

현지에는삼성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이 진출해 있다. 삼성화재는 1996년 현지 손보사 투구 프라타마와 합작법인 ‘삼성투구보험’을 세웠고, 1997년 법인을 설립한 KB손보는 KB국민카드·KB캐피탈 현지법인과 연계 영업을 펴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한화생명이다. 2012년 현지 생보사를 인수해 진출한 한화생명은 2023년 한화손보와 함께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지분 74.4%를 인수했다. 리포손보는 지난해 한화손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노부은행 지분 40%를 약 3100억원에 사들여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 은행까지 아우르는 현지 금융그룹을 꾸린 셈이다. 노부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생·손보 상품을 함께 판매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시야를 넓히면 미국·영국 등 선진시장에서 조단위 ‘빅딜’이 잇따른다. DB손보는 지난 5월 말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100%를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국내 보험사의 첫 미국 보험사 인수이자 업계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가장 최근의 대형 해외 진출 사례다.

1984년 괌 지점으로 미국 시장에 발을 들인 DB손보는 2024년 베트남 VNI·BSH 지분을 사들이는 등 미국·중국·동남아 3대 권역을 축으로 해외 사업을 키워 왔다.

삼성 보험계열사도 조단위 M&A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영국 로이즈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확보했고, 올해 상반기 지분법이익만 1685억원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잔여 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거론된다. 1997년 태국에 진출하며 국내 보험사 첫 해외 진출 기록을 쓴 삼성생명은 미국 퇴직연금 전문 금융그룹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현재 두 회사 모두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KB손보도 영국 로이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일본 시장에서 반세기 역사를 쓰고 있다. 1976년 국내 손보업계 최초로 도쿄에 지사를 세운 현대해상은 현재 일본에서 영업하는 유일한 한국 손보사다. 재일교포 대상 영업으로 출발해 현지 인력 중심으로 영업망을 넓혔고, 일본지사 수입보험료는 20년 새 13배로 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도쿄에서 설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현대해상은 일본을 비롯해 중국·미국·싱가포르·베트남 등 8개국에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2개 보험사가 11개국에서 46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가 28개로 가장 많고 미국 14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 순이다. 지난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억9700만달러(약 2802억원)로 전년보다 23.8% 늘었다.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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