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기록
삼성SDI 흑자 전망…2500억원 이상 기대도
SK온, 연말부터 ESS 수주 물량 매출 반영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호조세와 완성차 업체의 보상금을 발판삼아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삼성SDI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373억원, 영업이익 165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3% 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59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삼성SDI, ESS 확대에 GM 합작 정산이익까지
실적 개선은 ESS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3분기 삼성SDI의 ESS 매출이 전 분기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부터는 미국 물량이 본격적으로 더해진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해 이달 양산에 들어갔다.
일회성 이익도 더해진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지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1500억원가량의 정산 이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고객사의 최소 구매 물량 미달에 따른 정산 성격의 이익이다. 이를 반영해 DS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은 컨센서스를 웃도는 2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앞서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3264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이번 실적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169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매출은 9조2265억원,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2분기에는 AMPC 2410억원을 빼면 1277억원의 영업손실이었지만, 이번에는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냈다.
북미 ESS 생산 병목이 풀린 효과가 컸다. 증권가는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이 전 분기보다 50% 이상 늘었고, ESS 라인 가동률도 90%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ESS 병목은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크게 늘었지만 이를 완제품 ESS로 조립하는 공정이 뒤처져 납품이 지연되던 현상을 말한다. 증권가는 4분기부터 병목 이슈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로부터 받은 보상금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북미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약정한 배터리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보상금은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 덕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도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SK온, 2분기 ‘깜짝 흑자’ 뒤 숨 고르기…中 규제로 韓 수혜
SK온은 2분기 분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3분기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SK온은 2분기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배터리 판매량 증가와 원가 절감, AMPC 증가에 고객사 보상금 등 일회성 이익이 더해진 결과다. 증권가는 3분기에는 일회성 이익이 빠지면서 다시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ESS 수주 물량이 연말부터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SK온은 지난해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맺었다. 우선협상권을 포함하면 공급 규모는 최대 7.2GWh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ESS 업체 네오볼타 파워와 9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부터 5년간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업계는 계약 규모를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소재 공급망 확보에도 나섰다. SK온은 이달 포스코퓨처엠과 1조원대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퓨처엠이 국내에서 생산한 LFP 양극재는 SK온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 생산에 투입된다.
한편 유럽의 중국 견제 움직임도 국내 배터리 업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역내 생산 요건을 담은 산업가속화법(IAA)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산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대수를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유럽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럽 내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능력은 한국 3사가 약 174GWh로, 중국계 약 24GWh를 크게 앞선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ESS 시장의 확대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전환,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바닥 탈출까지 2027년은 K배터리에게 제 2의 전성기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