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베스트셀러 정상

3040 여성 독자 구매…‘빨강의 자사전’ 1위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 [AP]
2026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2026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작가 앤 카슨에게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작품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1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앤 카슨의 작품 판매량은 수상 전 평균 판매량에 비해 230.3배 급증했다.

예스24에서는 8일부터 11일까지 앤 카슨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이 연초 이후 10월 7일까지 누적 판매량 대비 약 39배 증가했다.

알라딘에서도 8~11일 앤 카슨의 작품 판매량이 수상 전 일주일 판매량의 약 131배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에 번역 출간된 앤 카슨의 작품 9종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은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이다. 1998년 출간된 이 작품은 수상 발표 직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모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빨강의 자서전’은 고전 문학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걸작으로 평가된다.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과업 중 하나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게리온을 죽이고 그의 소떼를 빼앗지만, 카슨은 이 무시무시한 거인을 어머니에게 헌신적인 다정한 ‘영웅’으로 재해석해 현대적인 성장소설을 만들어낸다.

예스24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중 발표 직후 4일 이상 일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것은 2024년 한강 작가 이후 처음”이라며 “2017~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단일 도서 중 한강 작가의 작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보문고에서는 ‘녹스’, ‘남편의 아름다움’, ‘에로스, 달콤씁쓸한’, ‘짧은 이야기들’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예스24에선 ‘남편의 아름다움’, ‘에로스, 달콤씁쓸한’이 인기를 끌었다. 알라딘에선 ‘녹스’, ‘남편의 아름다움’이 뒤를 이었다.

카슨의 작품은 30~40대, 여성 독자가 주로 샀다. 교보문고의 앤 카슨 작품 구매 비중은 40대가 27.9%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3.4%, 50대가 20.6% 등의 순이었다. 20대는 13.7%, 60대 이상은 13.5%, 20대 미만은 0.9%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72.3%로 남성(구매 비중 27.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예스24에서도 수상 발표 당일 구매자 중 30대가 28.0%고 가장 많았고 40대(24.5%), 20대(21.6%), 50대(17.1%) 순으로 파악됐다. 예스24에서도 구매자의 84.1%가 여성일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2030세대 구매 비중은 49.6%로 절반에 육박해, 4050세대가 주도했던 최근 2년간 매출 경향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24년 한강 작가와 2025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수상 당시 4050세대 구매 비중은 각각 65.8%, 55.8%였다.

조선영 예스24 도서사업본부장은 “2024년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 노벨문학상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앤 카슨의 작품이 수상 당일 이례적인 판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030세대가 구매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노벨문학상에 대한 관심이 젊은 독자층으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박동명 알라딘 도서사업본부 외국소설 담당 MD(과장)는 “작가의 소설에 가장 많은 관심이 모였지만, 시와 에세이의 판매도 함께 늘었다”며 “앤 카슨이 어떤 방식으로 쓰는 작가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관심이 폭넓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