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이래 최대치…웹툰 삭제 1위 일렉시드
정준호 의원 “국제 수사 공조 강화 필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해외에서 불법으로 유통된 K-콘텐츠가 4억90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저작권보호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콘텐츠 유형별 해외 저작권 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K-콘텐츠 해외 불법 유통은 4억9355만건으로 보호원이 실태조사를 시작한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4억1410만건보다 19.2% 증가한 수치다.
불법 유통 콘텐츠를 분야별로 보면 웹툰이 3억2821만건으로 66.5%를 차지했고, 영상(영화·방송)이 1억6534만건(33.5%)이었다. 특히 영상 불법 유통은 전년(1억1759만건)보다 40.6% 급증했다.
제공 언어는 영어가 2억2997만건(46.6%)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2024년 63.6%(2억6351만건)로 대다수였던 영어권 비중이 17.0%포인트 떨어졌고, 동남아어권(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과 유럽어권(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의 비중이 커졌다. 동남아어권 불법 유통량은 2022년 5%(2409만건)에서 2025년 15.7%(7,765만건)로 3년 새 3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유럽어권도 같은 기간 2.9%(1386만건)에서 7.6%(3769만건)로 2.7배가 됐다.
보호원이 2024년 언어별 침해정보수집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올해 8월까지 8개 언어권에서 삭제한 불법 게시물을 작품별로 보면, 웹툰에서는 ‘일렉시드’가 영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등 6개 언어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8개 언어권 모두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고, 삭제 건수는 2만7063건이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도 중국어, 스페인어를 제외한 6개 언어권에서 2위에 올랐으며 1만9280건이 삭제됐다.
‘징크스’는 중국어권, ‘나혼자 만렙 뉴비’는 태국어권에서 불법 삭제 건수가 가장 많았다. ‘물가의 밤’, ‘화산귀환’, ‘역대급 영지 설계사’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영상에서는 예능 ‘런닝맨’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 언어권에서 1위로 나타났다. 중국어권에서만 1만8481건이 삭제돼 전체 순위표에서 단일 작품·언어 기준 최다였다. ‘아는 형님’과 ‘미운 우리 새끼’도 각각 5개, 4개 언어권에서 상위에 올랐다.
드라마로는 ‘우당탕탕 패밀리’, ‘낭만닥터 김사부’, ‘신데렐라 게임’, ‘펜트하우스’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보호원의 해외 불법 게시물 삭제 건수는 2022년 18만4025건에서 2025년 24만3374건으로 32% 늘었고, 올해는 8월까지 19만4565건을 삭제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불법 유통량은 연간 4억건 안팎에 달해 삭제 실적은 유통량의 0.05% 수준에 그쳤다.
피해 금액 규모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보호원은 “분야별 침해 경로가 다양하고 단가, 장르, 플랫폼, 발표 시점에 따라 특징이 달라 피해액을 산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영어권 비중은 줄고 동남아시아어, 유럽어권이 급증하는 등 불법유통 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신흥 언어권 현지어 모니터링 인력을 늘리고, 불법 사이트 운영자를 겨냥한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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