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신민준·변상일·이지현 4강 진출
韓 선수끼리 우승컵 다툰다…12일 격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국 바둑이 중국이 주최하는 란커배에서 4강을 싹슬이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10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 란커산 세계바둑공원에서 열린 제4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에서 신진서·신민준·변상일·이지현 9단이 모두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란커배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제2회 대회에서 신진서가 정상에 오른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가장 극적인 승부를 펼친 선수는 신진서였다. 중국 진위청 9단과 맞붙은 신진서는 중반 전투에서 상대의 반격에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인공지능(AI)이 분석한 예상 승률이 한때 1%까지 떨어질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고, 결국 진위청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전세를 뒤집었다.
변상일은 중국 랴오위안허 9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변상일은 이날 116수 만에 불계승을 따내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민준도 중국 당이페이 9단을 불계로 제압했다. 신민준 역시 당이페이에게 3연패를 당했던 기록을 끊어내며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간 대결에서는 이지현이 웃었다. 이지현은 박정환 9단과의 8강전에서 상대 대마를 잡아내며 불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8강 종료 후 진행된 대진 추첨에서는 신진서와 이지현, 신민준과 변상일이 각각 4강에서 맞붙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컵을 다투는 가운데 준결승은 하루 휴식일을 거쳐 오는 12일 열린다.
한편, 란커배 우승 상금은 180만위안(약 3억88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위안(약 1억2900만원)이다.
대회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덤 7집반을 적용하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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