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앤서베이 한글날 1002명 조사
10명중 4명 “신조어·줄임말이 불편”
“재미있지만 자제하자” 응답 54.3%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청년층이 만들어낸 신조어들을 일부 즐기긴 하되, 절제하려는 마음을 갖자는데 여러 세대가 공감했다.
나우앤서베이는 한글날 직전 전국 만 19세 이상 패널 10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벌인 결과 ‘갓생’, ‘알잘딱깔센’, ‘럭키비키’ 등 신조어 20개를 제시하고 뜻을 정확히 아는 말을 모두 고르게 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9.1개(중앙값 8개)를 안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40대 이상 응답자가 전체 2/3에 가까웠음에도 꽤 많이 아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어 사용에 대해서는 “재미있지만 지나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54.3%로 가장 많았고, 모든 연령대에서 1위였다.
연령대별 아는 신조어 갯수 평균은 20대 이하 14.6개, 30대 11.5개, 40대 9.1개, 50대 7.2개, 60대 이상 4.5개로 나이가 많을수록 낮았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차이는 10.1개였다. 성별로는 여성(11.3개)이 남성(7.6개)보다 많이 알았고, 이 차이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아는 신조어는 ‘내돈내산’(75.0%)이었고 ‘킹받다’(69.5%), ‘갑분싸’(67.7%), ‘폼 미쳤다’(62.4%), ‘꾸안꾸’(60.5%)가 뒤를 이었다. ‘내돈내산’은 60대 이상에서도 67.5%가 안다고 답했다. 반대로 ‘내또출’(7.0%), ‘캘박’(15.0%), ‘스불재’(16.9%)는 인지율이 가장 낮았다.
세대 간 격차가 가장 큰 말은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였다. 20대 이하는 80.2%가 알았지만 60대 이상은 6.6%에 그쳐 격차가 73.6%포인트에 달했다. ‘억텐’(70.9%p), ‘알잘딱깔센’(69.9%p), ‘럭키비키’(67.3%p), ‘오운완’(65.0%p)도 격차가 컸다. 조사한 20개 신조어 모두 20대 이하에서 인지율이 가장 높고 60대 이상에서 가장 낮았다.
신조어 사용과 관련, 재미있지만 자제하자는 응답 다음으로, “세대 간 소통을 어렵게 하므로 부정적이다”는 18.6%,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는 13.3%, “언어의 자연스러운 변화이므로 긍정적이다”는 10.1%로 집계됐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0대 이하 7.9%, 60대 이상 33.1%로 연령에 따라 달랐다. 신조어를 얼마나 아는지에 따라서도 갈렸다. 5개 이하만 아는 응답자는 28.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지만, 16개 이상 아는 응답자는 6.1%만 그렇게 답했다.
일상에서 가장 불편한 말로는 ‘젊은 세대의 신조어·줄임말’(39.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인터넷·SNS의 밈과 유행어’(14.3%)가 뒤를 이었고, ‘특별히 불편한 것이 없다’는 응답은 11.6%였다. 신조어·줄임말이 가장 불편하다는 응답은 60대 이상에서 54.3%, 20대 이하에서 18.8%였다.
AI 시대 우리말 사용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 사용’(47.8%)이 1위였다. ‘정확한 맞춤법과 문법’(24.2%),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조어의 이해’(12.7%), ‘지나친 영어·외래어 사용을 줄이는 것’(9.1%)이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62.3%가 쉬운 우리말을 꼽았고, 20대 이하에서는 정확한 맞춤법과 문법(35.6%)이 쉬운 우리말(28.7%)보다 많았다.
나우앤서베이 관계자는 “세대 간 신조어 인지도 차이는 컸지만, 신조어를 즐기되 절제하자는 생각은 모든 세대가 같았다”며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한글의 뜻을 되새기는 한글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응답자 구성은 남성 586명(58.5%), 여성 416명(41.5%)이며,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101명, 30대 254명, 40대 259명, 50대 237명, 60대 이상 151명이었다.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