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늘어난 예식 수요 잡기 경쟁

마일리지 적립 2배 늘리고, 멤버십 신설

출생아 늘자 9년 만에 분유 신제품 출시

유아동 겨냥 유료 멤버십·패키지도 등장

서울신라호텔은 최근 어린이 고객들이 테이블 매너를 배울 수 있는 ‘리틀 레이디스 앤 젠틀맨’ 패키지를 선보였다. [호텔신라 제공]
서울신라호텔은 최근 어린이 고객들이 테이블 매너를 배울 수 있는 ‘리틀 레이디스 앤 젠틀맨’ 패키지를 선보였다. [호텔신라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결혼과 출산이 늘면서 유통가가 경쟁적으로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백화점부터 호텔, 식품업계까지 되살아난 수요 잡기에 나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전 지점에서 웨딩페어를 열고 165개 주요 혼수·예물 브랜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 기간 롯데웨딩멤버스의 웨딩마일리지 적립률은 평시 2배까지 높아진다. 롯데웨딩멤버스에는 가입 시 9개월간 구매 누적액의 최대 7%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대 560만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업계 최고 규모의 혜택”이라고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말 신규 멤버십인 ‘웨딩 바우 클럽’을 출시했다. 예식 예정일 1년 전부터 예식 후 6개월 이내 예비·신혼부부가 대상이다. 가입 시 패션·잡화 카테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12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일부터 전 지점에서 웨딩페어를 열고 명품·시계·주얼리 구매 시 적립 마일리지를 2배 늘렸다.

업계는 통상 예비부부들의 예식 선호도가 높은 봄·가을을 성수기로 보고 관련 행사를 개최해 왔다. 특히 최근 3년새 혼인 건수가 증가하면서 업계의 주목도가 커졌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예식 규제가 한창이었던 2021~2022년 19만건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다. 2024년 22만2412건, 2025년 24만326건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6만2309건), 2분기(6만2065건)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혼수·예물에 쓰이는 가전·가구나 명품·주얼리 등은 대부분 가격대가 높아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며 “단기간에 거액을 소비하는 만큼 백화점 VIP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마에스트로의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로마 수트’ 론칭 기념 웨딩 캠페인 화보 [LF 제공]
마에스트로의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로마 수트’ 론칭 기념 웨딩 캠페인 화보 [LF 제공]

패션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세정그룹 웰메이드의 남성복 브랜드인 브루노바피는 온·오프라인에서 예비부부와 하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20~39세 고객을 대상으로 수트 셋업을 최대 60% 할인가에 판매한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예복에 최적화한 ‘로마 수트’를 최근 론칭했다. 본식용 예복부터 웨딩 촬영, 사후관리까지 연계한 ‘원스톱 예복 솔루션’도 강화했다.

유업계는 출생률 반등에 미소를 짓고 있다.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유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했다. 특히 자녀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이 30% 증가한 ‘후디스 산양유아식’의 경우 800g당 가격이 5만4900원에 달한다. 남양유업도 올해 7월 9년 만의 분유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출생아 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2023년 23만28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24년 23만8317명, 2025년 25만4341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출생아는 7만791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 15.8%를 기록했다.

유아동을 겨냥한 멤버십·패키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달 월 990원의 구독형 멤버십 ‘온키즈패스’를 론칭했다. CJ온스타일은 “유아동 카테고리 성장세에 주목했다”며 “상반기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0% 늘었다”고 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어린이들이 테이블 매너를 배울 수 있는 ‘리틀 레이디스 앤 젠틀맨’ 패키지를 최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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