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궁 감소·구매 채널 다변화 영향 때문인 듯
與문진석 “면세점, K뷰티 해외진출 창구 대책 필요”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외국인의 면세점 화장품 매출이 4년 새 6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K뷰티’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면세점 화장품 매출은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외국인의 화장품 구매 채널이 면세점 밖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헤럴드경제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의 면세점 화장품 매출액은 2021년 13조7968억원에서 2025년 4조9244억원으로 4년 만에 8조8724억원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외국인 화장품 매출은 2021년 이후 매년 감소했다. 2022년 13조2174억원, 2023년 7조9398억원, 2024년 7조1873억원, 2025년 4조924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6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면세 소비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2021년 81.1%에 달했던 화장품 매출 비중이 2025년 52.8%로 낮아졌다. 사실상 화장품에 집중됐던 외국인 면세 소비 구조가 달라진 것이다.
면세업계에서는 과거 중국인 보따리상인 ‘따이궁’이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던 구조가 약화되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외국인의 화장품 구매처가 시내 K뷰티 매장과 사후면세점 등으로 다양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과거처럼 면세점 화장품 매출 증가로 직결되지 않는 소비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외국인 면세점 소비는 화장품 외에도 가방류 5883억원, 귀금속류 4039억원, 향수 2975억원, 의류 2442억원, 담배 1626억원 등으로 분산됐다. 화장품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쏠림 현상은 약해진 모습이다.
한편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시내·출국장·입국장·지정면세점을 합쳐 2023년 약 602만명에서 2024년 약 933만명, 2025년 약 1092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약 665만명이 면세점을 이용했다.
문 의원은 “매출 감소를 불황으로만 읽지 말고 구매 채널 변화라는 측면에서 들여다봐야”며 “면세점이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 창구가 되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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