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신복위원장 겸 서금원장 강연

자동이체로 돈 모으는 습관 들여야

투자 성향 우선 파악하고 빚투 경계

신용관리 핵심은 연체 안 하는 것

김은경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6에서 ‘금융관리의 첫 걸음, 신용 리밸러싱 : 미래를 바꾸는 올바른 금융 습관’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은경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6에서 ‘금융관리의 첫 걸음, 신용 리밸러싱 : 미래를 바꾸는 올바른 금융 습관’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호원·김서현 기자]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김은경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은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1관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2026’에서 ‘금융관리의 첫걸음, 신용 리밸런싱: 미래를 바꾸는 올바른 금융 습관’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 습관의 출발점으로 ‘선저축 후소비’를 꼽았다. 그는 “아버지가 ‘100원이 있으면 80원 쓰고 20원 저축할래, 20원 저축하고 80원 쓸래’라고 물으셨다”며 “똑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절대 같은 말이 아니다. 20원을 먼저 저축해놓고 나머지 80원으로 사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목적별 통장 분리와 자동이체를 제시했다. 월급·생활비 통장, 저축 통장, 연금 등 투자 통장, 비상금 통장을 나눠 관리하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돈을 모으는 건 의지도 중요하지만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며 “저도 월급날 바로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적금, 보험료가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놓는 방법을 평생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앞서 종잣돈과 자신의 투자성향부터 확인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남이 주식으로 얼마 벌었다고 하면 불안해지는 게 포모(FOMO·기회를 놓칠까봐 두려운 마음) 현상이고 추격매수로 연결된다”며 “투자를 시작하려면 견딜 만한 뒷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 뒷심은 내가 얼마만큼의 종잣돈을 갖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투자할까를 보기 전에 내가 어떤 성향인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FOMO보다 조모(JOMO·놓치는 것을 즐기는 여유로운 마음)로 더 건강한 투자를 시작해보라”고 권했다. 이어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투자성향 조사도 꼭 해볼 것을 권했다.

김은경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6에서 ‘금융관리의 첫 걸음, 신용 리밸러싱 : 미래를 바꾸는 올바른 금융 습관’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은경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6에서 ‘금융관리의 첫 걸음, 신용 리밸러싱 : 미래를 바꾸는 올바른 금융 습관’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내 돈이 1000만원인데 대출 1000만원을 받으면 눈에 보이는 돈은 2000만원이지만 내 돈 1000만원, 빚 1000만원”이라며 “주가가 반토막 났을 때 내 돈만 투자한 사람과 레버리지를 일으킨 사람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담보 가치가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와 반대매매로 이어져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관리에서는 ‘연체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하루라도 연체하지 않기 ▷카드는 한도의 30~50% 내에서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급여이체·카드·예적금을 모은 주거래은행 이용하기 ▷통신비·건강보험료·공과금 등 비금융정보 활용하기 ▷최소 3개월에 한 번 신용점수 확인하기 ▷대출은 필요한 만큼만 받기 등 6가지 신용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신용도가 낮으면 같은 돈을 빌려도 훨씬 많은 이자를 내게 된다”며 “신용관리를 못하면 은행 문턱을 못 밟을 수도 있고, 저축은행이나 더 높은 금리의 금융회사, 대부업체를 거쳐 불법사금융까지 갈 가능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실제 상담 사례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게임 문제로 연 6000% 수준의 이자로 돈을 빌린 학생, 250%가 넘는 이자를 부담하던 회계사 사례를 들며 “전문직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드 돌려막기로 다중채무자가 된 뒤 인터넷에서 소액대출을 검색하다 스미싱·보이스피싱 피해를 보거나 불법사금융으로 흘러드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우리(신용회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에게 오라”고 당부했다. 신복위는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 접수와 서류 작성을 돕고 금융감독원,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해결을 지원한다.

청년층을 향해서는 오는 7일 2차 판매를 시작하는 청년미래적금을 활용해 종잣돈을 마련할 것을 권했다. 김 위원장은 “자기의 투자성향이 어떤지를 반드시 확인하라”며 “생활이 편안하고 마음이 여유로운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자기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법사금융 피해에 노출된 경우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하여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과다채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서민금융진흥원(☎1397) 또는 신용회복위원회(☎1375)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연이율 60% 초과 대부계약은 원금과 이자 모두 무효입니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