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검사서 중간간부까지 사직인사 잇따라
내부망에 “언젠가 ‘검찰’ 되찾게 될 것”
78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검찰의 마지막 날, 조직을 떠나는 일선 검사들의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조직을 떠나는 검사들이 검찰 구성원으로 일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동료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는 글을 남겼다. 일부는 검찰청 폐지를 앞둔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2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검찰청의 마지막 업무일이었던 전날 이프로스에는 조재익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사법연수원 44기), 오광일 수원지검 검사(변호사시험 4회), 이준명 서울중앙지검 검사(변시 8회), 박철량 대구지검 검사(43기), 강현욱 부산지검 서부지청 부부장검사(41기) 등이 자신들의 사직을 알리는 글을 게시했다.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준비단에 파견 중이던 최준환 검사(43기)도 다른 검사를 통해 사직 인사를 전했다.
조재익 검사는 “언젠가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쓸 사직 인사였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쓰게 돼 저 스스로도 당황스럽다”며 “솔직히 제가 사직을 하는 것인지 다른 청으로 이동하는 것인지 분간도 안 되는데 이렇게 사직 인사 쓰는 게 맞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다시 검찰이 ‘검찰’의 이름을 되찾고 그 본연의 역할을 다시 수행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그러한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준명 검사는 “고민 끝에 검찰을 떠나 10월 2일자로 중대범죄수사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며 “우리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려스럽고, 가기 싫은 그 길 앞에서 우리를 막고 있는 두려움과 주저함은 신중함으로 거듭나고, 우리가 가진 의지와 용기는 지혜로 피어나길 바라겠다”고 했다.
최준환 검사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검사로 일하면서 받은 사랑과 가르침이 많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리고자 글을 남긴다”며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꿈같기도 하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는 “너무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저마다의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며 “힘든 날에는 곁에 있는 동료들에게 기대고, 좋은 날에는 서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지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검찰청은 전날 마지막 업무를 끝으로 이날 폐지됐다. 1948년부터 78년간 존재했던 검찰청이 사라지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새로운 업무 체계를 둘러싼 불안감과 기존 조직 해체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조직 개편 직전까지 일선 평검사부터 중간간부까지 사직이 잇따랐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윤원기 수원고검 검사와 노선균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렸다. 소창범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도 지난달 30일 검찰을 떠난다는 글을 남겼다. 양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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