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집권 2년차 정책 컨트롤타워 정비

靑 “하준경, 사회정책 실질화 에너지 쏟아”

양극화 해소 등 기존 기조 이어가겠다는 의지

강훈식 후임 비서실장 둘러싸고 하마평 봇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1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하 수석을 신임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연합]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1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하 수석을 신임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김해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승진 기용하면서 집권 2년차 정책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했다.

경제성장수석으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계한 하 실장을 정책실장으로 발탁하면서 기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성장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로 확산하겠다는 데 무게를 둔 인사로 풀이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하 실장은 전체적인 경제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지표의 성장을 서민들에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사회정책, 주거, 일자리, 서민금융 등 사회정책을 실질화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하 실장 인사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특히 강조한 것도 ‘민생 체감’이었다.

성 수석은 전날 인사 발표에서 하 실장과 관련 “사회적 현안을 성장 전략에 결합시켜 왔던 대표적인 학자”라면서 “정책실장으로서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을 두루 아우르면서 국민의 삶과 직결된 분야에서 체감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수출이나 성장률 등 거시경제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부동산과 물가, 일자리 등 국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분야까지 정책 성과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 실장은 조용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참모라는 평판이 있다”면서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한다는 점이 인선 배경일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하 실장 기용은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상당 부분 이어가겠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물러난 지 한 달 만에 결국 경제성장수석으로서 김 전 실장과 호흡을 맞춰온 하 실장을 후임으로 낙점했다.

하 실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과 자본시장 정책 등 주요 경제 현안을 김 전 실장과 함께 챙겨왔다.

특히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부동산 정책이 우선 꼽히는 가운데 현 기조를 이어갈 경우 이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 출신인 하 실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양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하 실장은 전날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임명 소감을 밝히며 “사회정책, 과학기술정책, 경제정책이 상호 조화를 이뤄 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참모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믿고 맡겨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 실장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경제성장수석에는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발탁됐다. 문 신임 수석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광주 조선대부속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에너지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가스, 원전 등 산업·에너지 정책 전반에 대한 실무 경험을 갖췄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하 실장이 성장 전략과 사회정책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문 수석이 반도체·AI·에너지 등 산업 현장에서 신성장 동력의 실행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구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 수석은 산업부 차관으로 재직하며 김정관 장관이 대미투자협상을 위해 해외를 오가는 동안 산업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전담하다시피 했다. 국회를 찾아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설명을 하고 설득하는 일도 문 수석의 몫이었다.

한 여당 의원은 “문 수석은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정에 깊숙이 관여해 온 만큼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 평화외교특별보좌관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방정책특별보좌관에 김병주 민주당 의원을 각각 위촉했다. 재정경제부 제1차관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국토교통부 제2차관엔 정의경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을 임명했다. 지방시대위원장엔 박정현 전 부여군수를 위촉했다.

아울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열흘이 넘은 가운데 후임 비서실장 인선을 둘러싸고 다양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재선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을) 포함해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갑) 등이 거론된다. 최근 들어 민주당 내 핵심 지지층을 달래기 위한 카드로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과 이철희 전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조만간 인사 발표가 나지 않겠느냐”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강 실장 유임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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