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사용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서 남성 5명 체포
폭발물 발견 안 돼 보석 석방…외국 개입 가능성 수사
美 루비오 “외국 세력 개입 분명”…트럼프도 석방에 불만
이란 “이란 혐오 조장하는 선전” 반박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활용해온 영국 공군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모의 사건에 이란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영국 정부에서 나왔다. 다만 체포된 용의자들이 보석으로 풀려난 데다 폭발물도 발견되지 않아 사건을 둘러싼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모의 사건과 관련해 “이란이 연루됐을 강력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추후 적절한 시점에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어떤 역할을 한 것으로 우리가 믿고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새벽 영국 글로스터셔에 있는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남성 5명이 테러모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페어퍼드 기지는 미 공군이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도 활용돼왔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영국 대테러경찰은 체포 이틀 뒤인 29일 용의자 5명을 모두 보석으로 석방했다.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에서도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 체포되기 전 직접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었던 사실도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계획이나 이란과의 연계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채 외국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외국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국 세력의 개입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용의자들이 보석으로 석방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버넘 총리는 미국과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미국 측에 이번 주 내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용의자 5명에게 “가장 엄격한 보석 조건”이 적용되고 있다며 “영국 수사 당국이 가장 강력하고 면밀한 방식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안보기관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란 측은 자국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이란 혐오를 조장하기 위한 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7개월째 이어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을 넘어 미국의 해외 군사시설을 둘러싼 안보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수사 당국이 아직 이란과 용의자들 사이의 구체적인 연결고리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향후 수사에서 외국 세력 개입을 뒷받침할 증거가 제시될지가 관건이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