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전무 강연
민간 자본·AI 확산에 우주산업 판도 변화 나타나
재사용 발사체로 발사비용 낮추고 산업화 가속
“핵심자산 직접 확보하되 민간·동맹 자산 활용”
“軍이 상용서비스 초기 고객 돼 시장 창출해야”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우주산업의 개발·활용 방식이 바뀐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국방 분야에서도 민간·상용서비스와 동맹국의 우주자산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종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D&A) 전무는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기업포럼 2026’에서 ‘K-New Space 시대 국가우주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뉴스페이스가 나오면서 우주를 산업화하기 시작했다”며 “정부와 군, 학계, 민간이 각자 롤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우주산업을 위성·발사체 등을 제작해 우주로 올리는 ‘업스트림’과 위성에서 확보한 정보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업스트림은 주로 공공의 목적으로 위성 운영과 발사체 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며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 시장으로,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기술을 끌고 가는 형태”라고 말했다.
다만 민간 자본이 들어오며 우주산업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이제는 데이터를 모아서 판매하거나 재가공하는 사업 부문이 생겼다”며 “우주에서 찍은 (위성) 영상에 AI 분석을 활용해 ‘지금 찍은 것이 탱크다, 전차다’ 등을 찾아내고 유의미한 형태의 데이터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뉴스페이스 확산의 또 다른 계기로는 발사비용 감소를 꼽았다. 김 전무는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과거에는 위성을 한 번 발사하면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데 발사체를 재사용해 비용을 낮추자 위성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여러 차례 발사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위성 수 증가와 서비스 확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국방 분야의 무기체계 획득 방식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두릴, 팔란티어 등을 언급하며 “방산이 현재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기획 연구부터 전력화까지 이어지는 긴 절차에서 벗어나 빠르게 개발·적용하거나 필요한 능력을 서비스 형태로 활용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군의 우주자산 확보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김 전무의 판단이다. 김 전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민간 지구관측위성이 활용되고 있으며, 미군도 스타링크의 군용 서비스인 스타실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모든 우주자산을 민간에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김 전무는 “군사적 결심에 필요한 정보는 고성능 정보가 필요하며, 이는 반드시 (군이 직접) 소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더라도 많은 수의 민간 위성이 존재한다면 이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한국이 독자적으로 모든 우주자산을 확보하기보다 동맹국이 보유한 자산까지 연계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전무는 “대한민국은 혼자 있지 않다”며 “이러한 종합적인 활용이 필요한 때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뉴스페이스 산업을 키우려면 정부와 군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과 함께 확실한 수요를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미국 NASA가 민간기업에 우주서비스를 맡기면서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을 성장시킨 것처럼, 군이 민간 우주서비스의 초기 수요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군이 민간의 자산도 활용해 상용 우주 서비스를 준비를 확대하는 그림이 돼서, (민간의) 초기 고객이 준비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